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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바이든 지지”…6600억 쓰고도 경선 중도포기 왜

블룸버그 “바이든 지지”…6600억 쓰고도 경선 중도포기 왜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3-05 08:36
업데이트 2020-03-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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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하차한 블룸버그…“바이든 지지”
대선 경선 하차한 블룸버그…“바이든 지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하차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이날 경선 포기와 함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슈퍼화요일’ 등판했다 초라한 성적표
미국 민주당의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화려한 데뷔를 노렸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고 중도 하차했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으며 견제했는데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화요일에 경선을 치른 14개 주 중 텍사스 등 최소 9곳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대약진하자 조기 퇴장을 선택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며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선 하차 선언은 슈퍼화요일 경선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당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슈퍼화요일 경선부터 뛰어들어 초반 성적이 부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압하고 중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었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경선이 치러진 14개 주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승리를 안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승리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주’가 아닌 데다 대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니어서 큰 의미가 없다. 같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경선의 부진을 털어내고 슈퍼화요일에 승자로 부활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다른 주자들의 10배 이상 자금 ‘투입’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와 라디오 광고 등에 지금까지 5억 6000만 달러(한화 6600억원)를 쏟아 부었지만, 득표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에 이어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가 2억 1000만 달러를 썼고, 다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각각 6000만 달러와 5500만 달러를 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00만 달러를 광고에 집행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14개 주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2억 3400만 달러로 다른 민주당 주자들의 10배 이상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때문에 ‘돈으로 표를 산다’는 다른 주자들의 불만과 비판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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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표밭 순회하는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캘리포니아 표밭 순회하는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한 식당에 들러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클랜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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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화요일’ 투표하는 미국 유권자들
‘슈퍼 화요일’ 투표하는 미국 유권자들 3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바마 주 셀마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슈퍼 화요일’ 경선 투표를 하고 있다. 셀마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하차 가능성은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전날 저녁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 레이스를 지속할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명 이상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난립하던 지난해 11월 24일 경선 레이스 동참을 선언했다. 그의 재산은 534억 달러(63조원) 규모로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부자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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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포기 발표하는 블룸버그
대선 경선 포기 발표하는 블룸버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하차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발표하며 지지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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