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국인 입국금지? 차라리 대구 봉쇄하자고 해라”

입력 : ㅣ 수정 : 2020-02-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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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봉쇄가 좋으면 차라리 대구를 봉쇄하자고 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왜 감염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탓을 하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감염자의 압도적 다수가 거기서 발생했고, 다른 지역 감염자의 상당수도 대구 방문자다. 왜 감염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탓을 하냐?”고 말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지금 미래통합당과 그 지지자들이 하는 일은 EU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하는 일이다. 중요한 시기에 방역 정책을 왜곡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며 영국 가디언지 보도 일부를 인용했다. 인용문에는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패닉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허위정보와 왜곡정보는 물론이고 인종 혐오 발언해도 주의해야 한다. 그것들은 시민들을 오도하여 공공당국의 작업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러스에게는 국경이 없다’ 이게 EU의 원칙이다”며 “이탈리아는 롬바르디아를 봉쇄했다. 경찰과 군대가 아예 총 들고 도로를 차단 거주민들 나오지도, 외부인들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국에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진 전 교수는 중국 봉쇄 관련 글을 재차 올리며 “지금 유럽에 중국 관광객들이 활개 치고 다닌다. 그런데 왜 감염은 하필 중국과의 직항을 끊어버린 이탈리아에서 일어났을까. 지금 유럽 전역과 다른 대륙으로 퍼져나가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역학조사 결과 모두 이탈리아에서 퍼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것도 이탈리아인이 전염시킨 게 아니라 대부분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 온 내국인에 의한 감염이다. 내국인의 입국을 막았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한국은 이미 세계 제2위 코로나 발생국이다. 여러분들의 논리라면,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당장 한국인의 입국부터 막아야 한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도 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하는) 여러분처럼 생각한다고 합시다. 그래서 한국인 오가는 항공편 다 끊고, 한국인의 입국을 막아버리고 기존의 입국자 중에서 14일 안 된 사람들 강제 출국시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국경제는 아마 그날로 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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