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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WHO ‘결정적 시점 임박’ 주장, 방역의료 체계 장기전 대비해야

[사설] WHO ‘결정적 시점 임박’ 주장, 방역의료 체계 장기전 대비해야

입력 2020-02-28 22:01
업데이트 2020-0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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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애틀랜타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애틀랜타 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제(현지시간) “코로나19가 결정적 시점에 와있다”면서 각국에 경고음을 울렸다. 바이러스는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어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남미에도 상륙했다. 이탈리아에서 17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란도 위험하다는 평가다. 세계 증시와 유가가 며칠째 급락하고 있는 것도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서 기인한 것이다. 특히 미국 본토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심이 강하게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도 최근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했다. 독일 보건당국이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항공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독일 내 행선지를 제출하게 하는 등 각국의 긴장도도 점자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런 중에 코로라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하던 환자가 숨지는 일이 그제 대구에서 발생했다. 대구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병상 부족 현상이 예견돼 있었다. 28일 신규 확진자는 571명인데 이중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511명이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2337명인데 대구의 누적 확진자가 1579명, 경북은 409명으로 모두 이 지역에만 확진자가 1988명이 몰려 있어, 전체 누적 확진자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지방정부에 병상지원을 요청했지만, 협력체계 구성이 지연되는 사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할만하다. 2009년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 컨테이너 음압병동을 설치해 병실을 확보했던 사례 등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라19 사태는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음이 명확해졌다. 공무원과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날로 쌓여가고 있다. 민간 의료체계간, 지자체간 협력 체계를 서둘러 확립하고, 의료진의 투입, 운용도 장기전에 맞게 수행해야 한다. 각종 방역 물품의 수급도 마스크 대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한번 생산부터 유통 단계까지 꼼꼼이 점검해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어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필수 의료장비와 약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동형 음압기, 전동식 보호복, 유전자 증폭기(PCR) 등 검사장비와 약품을 지원해달라”고 의료 장비 지원을 건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 방역을 위해 필요한 용품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K지역의 확산만으로도 국내 의료 시스템 전체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2주간은 다른 지역의 집단감염을 최소화하면서, 의료시설 등을 확충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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