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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악엔 국민 40% 감염…연말까지 갈수도”

“코로나19, 최악엔 국민 40% 감염…연말까지 갈수도”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28 11:40
업데이트 2020-02-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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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서울대병원 현장 간담회

최평균 교수 “최악엔 연말 생각하고 대비해야”
김연수 병원장 “확진자 20% 입원치료 필요”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이 28일 종로구 병원을 방문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0.2.28 연합뉴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이 28일 종로구 병원을 방문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0.2.28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전 국민의 40%까지 감염되고 확산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미래통합당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의 서울대병원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위 위원인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최 교수에게 “환자 급증 현상이 수도권도 올 수 있는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갈 것으로 보는지 예상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최 교수는 “예상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사람에 면역체계가 없는 바이러스다. 이전에 새로 들어온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보면 최악의 경우 전 국민의 40%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거리두기 전략’으로 가면 2주 내 꺾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접점에 의한 대량 전파 사례가 생기면 더 오래갈 수도 있다”고 했다.

곽 의원이 “환자가 1만명까지 갈 수도 있다는데”라고 묻자 최 교수는 “사실 3월 안에 안 끝날 수 있고, 전인구의 40%까지 감염되면 최악은 연말까지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증환자도 (다른 권역 병원에서) 받으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중증 질환자를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지금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경증으로 지나가는 분이 80% 정도”라며 “엄밀한 의미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분은 확진자의 20% 내외”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1만명’을 전제로 “20%의 중증환자 2000명은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보완하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며 “나머지 80%는 병원 아닌 시설에 있으면서 재택 의료 등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서울뿐 아니라 의료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병실 등을 긴급하게 (마련하도록) 예산 지원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 김연수 병원장 등 의료진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8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 김연수 병원장 등 의료진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8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는 통합당의 코로나 특위 위원장인 황교안 대표와 부위원장 신상진 의원, 간사 김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에선 김 원장 외에 정승용 진료부원장, 이경이 간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가 일선 의료현장에 방해가 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대표는 “제가 알기로 이 간담회는 병원 측에서 요청한 것이고, 우리도 필요하기 때문에 같이한 것”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회의하고 마는 게 아니라,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것까지도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보여주기’를 위한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대구 방문에 대해서도 “(계획보다) 며칠 지체를 했다. 현장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거나 불편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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