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하는 주말 3·1절…‘친일파 잡기’ 보드게임 어때요

입력 : ㅣ 수정 : 2020-0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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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1945’ 제작한 권재욱씨
유야무야 해체된 반민특위 소재 제작
간단한 게임으로 묻혔던 역사 알 수 있어
크라우드 펀딩 통해 190명 후원 참여
‘보드게임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보드게임1945). 바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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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게임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보드게임1945).
바른 엔터테인먼트

다가오는 삼일절을 겨냥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와 친일파를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했다. 바른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보드게임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보드게임1945)이다. 유야무야 해체된 반민특위의 역사를 다시 되새기고, 게임 속에서라도 반민특위가 성공하는 역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보드게임1945는 세 명의 청년이 모여 개발했다. 보드게임1945를 기획한 바른 엔터테인먼트 권재욱(22)씨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민특위가 활동한 해방 이후와 전쟁 이전 사이의 시기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시기가 역사 교육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권씨는 “보드게임1945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인물들을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권씨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후원한 사람들은 “역사에 묻혔던 독립운동가들을 알게 돼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드게임 소재가 된 반민특위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만들어진 제헌국회에서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구성한 위원회다. 하지만 친일 행적이 파악된 682건 중 실제 처벌을 받은 사람은 14명에 그쳤다. 반민특위는 결국 1년도 안 돼 해산됐다. 권씨는 “역사적인 부분을 다루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이념 논란에 휘말릴까 우려가 많았다”면서 “역사는 좌·우나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드게임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보드게임1945)를 개발한 바른 엔터테인먼트 기획자 권재욱(22)씨. 보드게임1945는 삼일절을 겨냥한 바른 엔터테인먼트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바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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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게임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보드게임1945)를 개발한 바른 엔터테인먼트 기획자 권재욱(22)씨. 보드게임1945는 삼일절을 겨냥한 바른 엔터테인먼트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바른 엔터테인먼트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주가 되는 게임 시장에서 아날로그식 보드게임을 출시한 점도 눈에 띈다.

보드게임1945는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상대방의 정체를 밝히는 ‘마피아 게임’ 방식을 이용해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해방 이후 반민특위와 친일파라는 역사적 맥락을 입혔다. 권씨는 “간단하게 종이 한 장 펼쳐 놓고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보드게임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보드게임1945 프로젝트는 삼일절인 다음달 1일 종료된다. 27일 기준 보드게임1945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사이트에서 후원금액 800만원을 넘겼다. 목표금액인 3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보드게임1945를 후원한 사람은 총 190명이다. 후원금액 500만원이 넘은 17일에는 게임에 새로운 인물로 조선건국준비위원회장 여운형이 추가됐다.

권씨는 “역사는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데 보드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더 쉽게 역사를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2-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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