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마스크 이제야 푸는 나쁜 상인

입력 : ㅣ 수정 : 2020-02-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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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판매 기다린 듯 물량 대거 쏟아내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이 보건용 마스크를 장당 3000~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가 별 따기라고 호소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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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이 보건용 마스크를 장당 3000~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가 별 따기라고 호소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중고나라엔 장당 1300원까지 올라와
카톡으로 팔려던 업자도 단속에 덜미


“KF94 마스크 2600장, 미개봉 새상품 장당 1300원에 팔아요.”
 정부가 마스크 수출 물량을 10%로 묶고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에서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얌체 중간 상인들이 쟁여둔 마스크를 헐값에 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오후 인터넷 상거래 카페 ‘중고나라’에는 뜯지 않은 새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왔다. 1000장에서 많게는 3000장 단위의 대량 매물이 쏟아졌고, 희망 판매가는 1300~1500원으로 저렴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2일 이후 중고나라의 마스크 평균 거래선은 장당 2000~3000원 수준이었고, 거래 물량이 적을 때에는 장당 5000원에 팔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재기해둔 마스크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팔려던 업자는 정부 단속에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KF94 마스크 30만장을 장당 2800원에 전액 현금으로 팔겠다는 메시지를 입수한 뒤 사재기 업자를 적발했다. 시가 8억 4000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마스크 수출이 막히자 국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 사재기 업자들이 중고나라와 카카오톡에 사재기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 파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27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명동의 한 마트에는 장당 3000~4000원의 KF94 마스크 수십 상자가 진열돼 있었다. 이 마트 관계자는 “1월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에 수백만원어치 마스크를 사가 한동안 물량이 없었다”면서 “겨우 구했는데 중국인 관광객 발걸음은 끊겼고, 한국인들이 주로 사간다”고 했다.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0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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