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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다”는 여성에 블룸버그 충격 답변 “Kill it”

“임신했다”는 여성에 블룸버그 충격 답변 “Kill it”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2-27 15:31
업데이트 2020-0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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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워런, 블룸버그 임신 여성 차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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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오른쪽)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이 마이클 블룸버그(왼쪽) 전 뉴욕시장을 향해 질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오른쪽)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이 마이클 블룸버그(왼쪽) 전 뉴욕시장을 향해 질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의 ‘저격수’로 부상한 엘리자베스 워런(70)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원이 블룸버그가 임신한 여성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공격했다.

워런은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대선 제10차 토론회에서 블룸버그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에서 “가장 위험한”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워런은 이 자리에서 특수교육 교사로 일했던 과거 자신을 보호할 조합이나 연방 법률도 없었다고 언급하며 블룸버그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블룸버그가 임신한 직원들 가운데 한 명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진 방식, ‘지워버려(Kill it)’라고 나에게 말한 상사는 없었다”며 “사람들은 블룸버그를 위해 일했던 여성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고 이어갔다.

블룸버그 “그런 말 안 해”… 증거는 “그녀 발언”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즉시 그런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녀가 뉴욕시 교사였다면 결코 그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토론회 진행자인 게일 킹(65)이 워런에게 블룸버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증거 제공을 요구했다. 워런은 간단히 “그녀 발언들”이라고 답했다.

워런이 언급한 사건은 블룸버그 통신사 직원 세키고 사카이 개리슨 사건을 말한다. 1997년 소송 기록에 따르면 1995년 4월 11일 오전 11시 20분쯤 블룸버그는 그해 9월 출산 예정인 개리슨에게 ‘지워버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사내에서 16명이 임신과 관련된 것이 불쾌한 듯 “대단해, 16명이야”라고 중얼거리며 이같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1989년 1월 채용된 개리슨은 1995년 5월 해고됐다고 뉴욕타임스 1997년 6월 19일자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송 당시에도 이 발언을 부인했고, 사건은 유죄 인정없이 합의로 종결됐다.

소송 여성과 비밀유지 협정… 침묵 매수

개리슨 사건은 블룸버그 통신사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당한 40건의 소송 가운데 하나다. 대다수 사건은 성차별·인종 차별·임신 차별· 업무 능력 차별사건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차별 소송에서 화해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이들 여성과 비밀유지 협정을 맺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성들의 침묵을 돈으로 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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