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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샤라포바 “몸이 영 말을…, 테니스여 안녕!”

마리야 샤라포바 “몸이 영 말을…, 테니스여 안녕!”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26 22:56
업데이트 2020-02-2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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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하 현지시간) 테니스 코트를 떠나겠다고 전격 선언한 마리야 샤라포바가 지난 2016년 3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멜노늄 약물 복용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26일(이하 현지시간) 테니스 코트를 떠나겠다고 전격 선언한 마리야 샤라포바가 지난 2016년 3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멜노늄 약물 복용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다섯 차례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오른 마리야 샤라포바(32·러시아)가 테니스에 작별을 고했다.

샤라포바는 미국 잡지 보그와 배니티 페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어깨 부상과의 싸움이 끝난 뒤에도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은퇴의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열일곱 살이던 2004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녀는 2012년 프랑스 오픈을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6년에 멜도늄 약물을 복용한 뒤 15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이듬해 징계가 풀려 코트에 돌아온 그녀는 최고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애썼으나 여러 군데 부상으로 힘겨운 싸움을 했다. 급기야 세계 랭킹은 200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373위까지 떨어졌고, 최근 세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좌절을 맛봤다.

샤라포바의 은퇴 글은 다음과 같다. “이런 일이 낯선데 제발 용서를, 테니스에 작별을 고한다. 지금 돌아보니 테니스가 커다란 산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길은 계곡과 우회로로 가득했는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은 믿기지가 않았다. 28년의 세월과 다섯 차례 그랜드슬램 우승 이후 이제 다른 산을 오를 준비가 돼 있어 다른 형태의 지형들과 경쟁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 점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삶의 앞에 무엇이 있든 난 똑같이 집중하고 똑같은 직업 윤리를 갖고 내가 늘 배워온 모든 교훈을 적용할 것이다. 반면 내가 기대를 품고 있는 몇 가지 간단한 일들이 있다. 가족들과 가만 있어 보고, 모닝 커피를 홀짝거리고, 계획하지 않은 주말 나들이를 해보고, 선택하는 훈련을 하고(안녕 춤 교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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