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노인 11명 사망 코로나19 검사 안 했다”

입력 : ㅣ 수정 : 2020-02-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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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복지원에서 노인 10여명이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사망했지만 실제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보건부 직원이 26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도착한 한 여성과 어린이를 지켜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복지원에서 노인 10여명이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사망했지만 실제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보건부 직원이 26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도착한 한 여성과 어린이를 지켜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복지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2달 간 노인 1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로 사망했지만 실제로는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700m쯤 떨어진 이 복지원에서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열과 호흡부전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로 11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우한시 민정국은 21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1일부터 복지원에서 진단검사를 했고 이중 1명만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고 반박했다.

이에 차이신은 24일 자신들이 단독 입수했던 복지원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며 여기에 추가된 인원까지 포함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이곳에서 모두 19명이 숨졌다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중 15일 사망한 노인 1명의 사망원인이 코로나19로 기재된 것 외에 폐렴이라 적힌 다른 사망자 6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감염여부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사람들의 사망원인으로는 감염성 쇼크, 급성 심근경색, 돌연사, 부정맥 등으로 적혀 있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발열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전염병이 발생한 시기 복지원에는 노인 458명과 직원, 간병인 등 656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복지원에 설립된 지민(濟民)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해 말 노인 1명이 42도까지 열이 났다. 응급처치를 했지만 당일 숨을 거뒀다”며 “당시 사망원인으로 감염성 쇼크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몰랐다”고 말했다.

차이신은 우한시 민정국의 반박은 이달 11~19일 진행한 검사 대상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이신의 재반박에 우한시 당국은 추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차이신의 보도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당국의 발표문에 공식 대응과 진상 공개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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