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신도 1명도 안 걸렸다, 아멘” 신천지 녹취록 논란

입력 : ㅣ 수정 : 2020-02-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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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사무소 “신천지 부산 지파장 녹취록 입수”
확진자 다녀간 신천지 방역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2020.2.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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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다녀간 신천지 방역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2020.2.20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신천지 교회가 없다는 교단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26일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 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신천지 총회 산하 12지파 중 하나인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부산 야고보 지파는 신천지 내부에서 중국 우한 등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우한, 지교회 있는 곳…하나님이 보호해주신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야고보 지파장은 9일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며 우한 소재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그가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어”라고 하자 신도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아멘’을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마스크 착용…신천지 교회 광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주변 한 택시에서 운전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2.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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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착용…신천지 교회 광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주변 한 택시에서 운전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2.22 연합뉴스

이 지파장은 “감사하지요. 우리가 딱 제대로 서 있으면, 신앙 가운데 믿음으로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동안 신천지 측은 “우한에 지교회가 없다”고 전면 부인해 왔다.

우한에 신천지 신도 235명이 있다는 신천지 총회 자료가 공개된 뒤로도 “성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교회당을 허가하지 않아 교회를 세우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종말론사무소 측은 영상에서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왜곡해 정부의 대처에 혼선을 야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무관심한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 수사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 “ 신천지 신도, 우한 200명·중국 전역 2만명”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우한의 신천지 교인이 약 200명으로, 이들이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깨달은 뒤에야 모임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신천지 신도가 약 200명 있었고,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12월까지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을 보도한 홍콩 언론 보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신천지 신도가 약 200명 있었고,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12월까지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을 보도한 홍콩 언론 보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또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내 신천지 교인이 2만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SCMP 보도에서 후베이성의 한 기독교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이 열심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포교 활동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또 신천지 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던 상하이 주민 빌 장(33) 씨는 “교회의 비밀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당국이 그 활동을 단속하기 힘들었다”며 “신천지 상하이 지부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300명에서 400명씩 모이는 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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