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기도, 강제 역학조사 통해 신천지 신도 4만여명 명단 확보

경기도, 강제 역학조사 통해 신천지 신도 4만여명 명단 확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2-25 17:50
업데이트 2020-02-25 17: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군사작전 벌이듯 6시간 만에 명단 확보
이재명 “신천지 측 제공 자료 못 믿어”


이미지 확대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모 쇼핑센터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시설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기도 역학조사 현장을 방문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2.25
연합뉴스
경기도가 25일 과천시 별양동 상가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 부속기관에 진입해 코로나19와 관련해 강제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신도를 포함해 교인 4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을 비롯해 역학조사 지원 인력 25명, 공무원 20명 등을 동원해 신천지 부속기관 내부로 진입했다.

이날 강제조사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예배에 참석했던 다른 교인들의 명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5시간 넘게 교인 명단 확보를 시도한 끝에 디지털포렌식 방식의 역학조사를 벌여 6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신도 약 4만 20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명단에는 예배 참석자 약 9000명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중복 명단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확대
]경기도,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 강제역학 조사
]경기도,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 강제역학 조사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에서 경기도 관계자들이 강제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
뉴스1
경기도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집회 실제 참석 여부, 건강 상태 등을 전화로 전수조사해 행적이 불명확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는 이들을 분류한 뒤 격리 및 감염 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진입 과정에서 신천지 관계자 10여명이 시설 내부에 있었지만 신천지 측과 별다른 충돌이나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강제조사 과정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경력 2개 중대 150여명을 배치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행정력을 동원해 종교시설을 강제조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고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시)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과천 예배에 대해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경기도,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 역학조사
경기도,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 역학조사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에서 경기도 역학조사 관계자들이 신천지 시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신천지 시설에 대한 진입 시도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있는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른 조치다. 2020.2.25
연합뉴스
신천지 측이 자료 제출 방침을 밝혔는데도 강제 역학조사에 들어간 배경에 대해서는 신천지 측 제공 자료의 신뢰성 문제를 들었다.

이 지사는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 실제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 한 확진자는 대구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던 이날 오후 3시쯤 강제조사 현장을 방문한 이 지사는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명단 확보 때까지 철수를 금지하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