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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늘에서 지지를, 난 여기서 세 아이를, 우린 최고의 팀”

“당신은 하늘에서 지지를, 난 여기서 세 아이를, 우린 최고의 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25 08:40
업데이트 2020-02-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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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의 미망인 바네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된 장례 행사 도중 감정이 복받쳐 가슴에 손을 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미망인 바네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된 장례 행사 도중 감정이 복받쳐 가슴에 손을 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당신은 그곳 하늘에서 우리 지지(지아나)를, 난 여기에서 나니, BB, 코코를 돌볼게요.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지난달 26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영원한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 장례 행사가 진행됐는데 황망하게 남편과 둘째 딸을 잃은 바네사가 2만명의 추모객들 앞에서 감동적인 추모사를 들려줬다. 21년을 한결같이 뛰었던 LA 레이커스의 홈 구장에서 열렸고 날짜는 고인의 등 번호 24번과 지아나의 등 번호 2번을 조합한 것이었다.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LA 레이커스 출신 유명 선수들인 제리 웨스트,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등이 참석했고 현역 선수들인 스테픈 커리,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더마 더로전 등도 얼굴을 내비쳤다. 킴 카다시안, 제니퍼 로페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유명인들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된 코비 브라이언트 장례 행사 도중 굵은 눈물 방울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추모사를 하고 있다. ABC 뉴스 동영상 캡처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된 코비 브라이언트 장례 행사 도중 굵은 눈물 방울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추모사를 하고 있다.
ABC 뉴스 동영상 캡처
바네사는 계속 울먹이며 “하나님은 둘(남편과 딸)이 서로가 없이는 이 지상에 살 수 없음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둘을 영원한 안식처로 데려가셨다. 여보, 당신은 그곳에서 우리 지지를 돌보세요. 난 여기에서 나니(나탈리아), BB(비앙카), 코코(카프리)를 돌볼게요.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고 추모객들은 따듯한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비욘셰와 앨리샤 키스가 추모의 노래를 들려줬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하늘의 별이 된 코비 부녀를 기렸다. 이날 입장권은 24달러부터 224달러까지에 팔렸는데 전액 유소년 스포츠 리그에 기부된다.

앞서 바네사는 안개 등 악천후에도 헬리콥터를 운용하게 방관해 남편과 딸, 다른 7명을 숨지게 했다며 헬기 소유사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헬리콥터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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