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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런던이 대신할 수 있다” vs “크루즈선이나 가져가라”

“도쿄올림픽, 런던이 대신할 수 있다” vs “크루즈선이나 가져가라”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2-23 16:05
업데이트 2020-02-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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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영국-일본 감정싸움까지

“도쿄올림픽, 런던이 대신 개최할 수 있다”.(영국) “크루즈선이나 가져가라”.(일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림픽개최를 둘러싼 일본과 영국의 감정 싸움까지 촉발시켰다.
션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
션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의 션 베일리(49) 런던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트위터에 “코로나19의 혼란을 고려했을 때, 런던이 올림픽을 대신 열 준비가 되어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올린 이후다. 베일리 후보는 “런던은 올림픽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 긴급한 요청이 오면 런던은 또 한번의 세계적 이벤트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일리의 발언이 SNS를 통해 퍼지자 사디크 칸(노동당) 현 런던시장 측도 “만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일련의 ‘폭탄급’ 발언에 영국 정부는 일간 인디펜던트를 통해 “정치적 발언일 뿐 영국 또는 런던시의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은 발끈했다. 누리꾼들은 “일본의 올림픽을 빼앗지 말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이나 가져가라!”고 분노했다. 이 크루즈선은 영국에 등록된 선박이다. 일본 내에 깔려있는 ‘영국 책임론’이라는 불씨에 베일리의 발언이 기름을 부은 셈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배에는 일본의 법률·행정권이 적용되지 않아 대응이 어려웠다. 일본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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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격리된 채 정박 중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이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구급차가 항구를 빠져나가고 있다. 요코하마 EPA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격리된 채 정박 중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이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구급차가 항구를 빠져나가고 있다.
요코하마 EPA 연합뉴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이미 일정부터 꼬여가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대회조직위는 이달 시작될 예정이던 자원봉사자 교육을 5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회 참가 국가과 일본 지자체 인사들의 교류 행사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서미트 2020’도 취소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장관은 “다음달 26일 시작되는 올림픽 성화봉송에 해당 지역민들은 현장에 나오지 말고 TV 중계로 시청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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