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청도대남병원 연결하는 ‘첫 전파자’ 찾아라

입력 : ㅣ 수정 : 2020-0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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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확진 31번 환자, 2차 감염으로 추정
첫 전파자 찾지 못하면 예상 밖 접촉자 속출


대전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날 신천지 대전교회를 긴급 방역하고 있다. 31번 확진환자와 같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도가 지난 12일 이곳에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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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날 신천지 대전교회를 긴급 방역하고 있다. 31번 확진환자와 같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도가 지난 12일 이곳에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연합뉴스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만에 144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아직도 오리무중인 이 지역의 첫 전파자 찾기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8명이 증가해 총 감염자 수가 204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48명 중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자는 46명이다.

이 교회에서 단기간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번 상황은 초기 감염자로부터 시작해 2·3차 이상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다녀가 확산 우려

정부가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 총 90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감시한 신도 4475명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이 무려 544명에 달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 발생이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과 경북, 경남, 광주, 충북, 제주 등에서도 이 교회를 다녀가 사실상 이번 교회 내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가려내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신천지 내 첫 전파자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접촉자로 분류되지 못한 감염자가 다수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 환자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2020.2.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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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확진 환자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2020.2.19 연합뉴스

따라서 이번 사태는 첫 전파자를 찾아야 당국이 방역의 범위를 좀 더 명확히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당국이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면서 대구 신천지 교회 내 감염 경로 추적이 매우 복잡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31번 환자의 면담과 위치 추적 등을 통해 2월 초 청도 지역을 다녀온 것은 확인했지만, 청도대남병원이나 장례식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감염 경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청도대남병원 지하1층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천지예수교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의 장례가 치러졌다.

31번 환자가 청도를 방문한 시점도 비슷해서 일각에선 이 곳에서 31번 환자가 감염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31번 환자가 청도를 방문했지만 대남병원은 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 신천지 교회와 청도대남병원 중 어느 곳이 감염 전파원인지 구분이 어려워졌다.

청도 장례식장-대구 신천지 교회 ‘교집합’ 찾아야

우선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 중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내 감염 전파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해당 교회 내 확진자들의 감염 증상이 31번 환자가 증상을 보인 7일부터 8~9일, 그리고 15~17일에 몰려 있다는 당국의 앞선 발표 내용을 비춰 짐작할 수 있다.
확진자 1명 숨진 청도 대남병원 20일 국내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4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진된 53명 가운데 13명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였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폐쇄된 대남병원 출입구 앞에서 취재진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청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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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1명 숨진 청도 대남병원
20일 국내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4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진된 53명 가운데 13명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였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폐쇄된 대남병원 출입구 앞에서 취재진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청도 연합뉴스

당국은 이를 토대로 31번 환자가 첫 전파자가 아닌 2차 감염자로 무게를 두고 있다.

반대로 신천지 교회 내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슈퍼 전파자’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참석해 병원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도대남병원에도 현재까지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대구 신천지 교회와 청도대남병원 간 관계가 없을 가능성도 있지만, 2월 초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을 매개로 두 지점 간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전파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 신천지가 코로나19 첫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지회를 설립해 운영했던 것과 관련해 정부는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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