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책꽂이] 그림일기로 본 스님의 깨달음

[책꽂이] 그림일기로 본 스님의 깨달음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0-02-20 18:12
업데이트 2020-02-21 02: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네/진광 글·그림/조계종출판사/528쪽/2만 2000원

코끼리와 원숭이, 토끼와 새가 함께 무동을 탄 그림은 비율도 잘 안 맞고 색칠도 엉성하다.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은 조계종 진광 스님이 부탄 타시초종 왕궁에서 부탄 설화에 자주 나오는 소재로 그린 것이다. 스님은 그림에다 “부처와 보살과 선지식과 도반, 그리고 중생이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이 불국토이자 정토”라고 썼다.

신간 ‘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네’는 진광 스님이 20년 동안 여행하며 그린 500여점과 여기에 붙인 짧은 글들을 묶어 낸 책이다. 썩 훌륭하지 않은 그림이지만, 정감 가는 이유는 무얼까. 펜화가 김영백 화백은 “그림 실력이 20년 동안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그림치’라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괴발개발 그린 그림을 보노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착각에 빠져든다”고 평했다. 맞는 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0-02-21 3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