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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하나우서 극우범죄 추정 총격… 9명 사망

獨 하나우서 극우범죄 추정 총격… 9명 사망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2-20 22:42
업데이트 2020-02-2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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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전하며 카페 향해 난사… 5명 중상

사건 발생 1시간 뒤 용의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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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새벽 독일 헤센주 공업도시 하나우에서 경찰 감식반 요원들이 전날 밤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파손된 차량 주변을 수습하고 있다. 하나우에서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술집 두 곳에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용의자 남성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우선 이 남성의 단독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나우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새벽 독일 헤센주 공업도시 하나우에서 경찰 감식반 요원들이 전날 밤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파손된 차량 주변을 수습하고 있다. 하나우에서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술집 두 곳에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용의자 남성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우선 이 남성의 단독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나우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소도시 하나우에서 19일(현지시간) 극우주의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43세의 독일인으로 밝혀진 용의자 남성은 이날 오후 10시쯤 하나우 도심에서 차량을 운전하며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크게 다쳤다.

1차 총격은 하나우 시내에서, 2차 총격은 도시 서쪽 케셀슈타트에서 발생했으며 모두 도심의 ‘시샤(중동식 물담배) 바’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목격자들은 1차 총격에서만 8~9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즉각 용의자 추격에 나섰고, 사건 발생 1시간쯤 뒤에 용의자가 자택에서 70대인 어머니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치안당국은 용의자가 운영한 웹사이트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는 극우주의에 경도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해 용의자가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을 제거한다”며 극우 성향을 드러낸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공격한 장소는 중동에서 유래한 ‘시샤’를 피울 수 있는 술집으로, 중동이나 다른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희생자 중에는 터키 출신과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에서는 외국인 이민자를 향한 극우·혐오범죄나 이 같은 이념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범죄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커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독일 할레의 유대교회당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아마존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를 통해 35분간 생중계돼 충격을 준 바 있고, 올해 첫날에는 외국인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트로프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사건 수습을 위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반유대주의의 표적이 된 할레의 한 대학을 방문하려던 20일 일정을 취소했다고 AP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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