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문 대통령과 ‘짜파구리’ 오찬…봉준호 “충격의 도가니”

문 대통령과 ‘짜파구리’ 오찬…봉준호 “충격의 도가니”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2-20 14:45
업데이트 2020-02-20 19: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생충 제작진·출연진 20여명 청와대 초청

이미지 확대
문 대통령과 ‘기생충’ 아역배우
문 대통령과 ‘기생충’ 아역배우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에 앞서 아역배우 정현준과 인사하고 있다. 맨 왼쪽은 봉준호 감독. 2020.2.20 연합뉴스
봉준호 “대통령 7분 인사말 논리와 어휘 완벽”
송강호 “대장정 마무리한 뜻깊은 자리 뭉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국위선양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팀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개봉 당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생충’을 관람했던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아역배우인 정현준 군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자세를 낮춰 정현군 군과 인사하고 다른 배우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꿈같은 일”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고 봉 감독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오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내가 특별한 팬”이라고 했고 김정숙 여사 역시 영화를 잘 봤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새로운 오스카 역사를 쓴 것도 아주 자랑스럽다.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최고 영화제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문 대통령과 봉준호 감독
문 대통령과 봉준호 감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환담하고 있다. 2020.2.20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청와대 방문한 ‘기생충’팀
청와대 방문한 ‘기생충’팀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등이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봉 감독의 대학동기인 육성철 청와대 행정관. 2020.2.20 연합뉴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러나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해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직접 각본을 쓰는 봉 감독은 문 대통령은 7분 인사말에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씨나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부연했다.

봉 감독은 “평소에 체화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풀어내신 것 같다. 많은 시상식을 갔지만 대사를 많이 외우는 배우들도 지금 말씀하신 것의 ¼ 정도의 짧은 스피치를 프롬프터를 보면서 한다”며 놀라워했다.

봉 감독은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 선택으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보니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영화 ‘기생충’ 축사하는 문 대통령
영화 ‘기생충’ 축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봉준호 감독. 2020.2.20 연합뉴스
이날 오찬 메뉴에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가 포함됐다. 배우 송강호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이 쓴 각본집 2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송강호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특별하지 않나. 우리 모두 모인 게 오랜만이고 (기생충과 관련한) 공식행사가 오늘이 마지막인데 자연스레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아 더 뭉클한 감동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