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제임스 “휴스턴 사인 훔치기 바로잡아라”

입력 : ㅣ 수정 : 2020-02-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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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 달 앞둔 메이저리그 일파만파
다른 구단은 “휴스턴 선수들 처벌해야”
시즌 티켓 구입한 일부 팬들 반환 소송
도박업체, 휴스턴 타자 빈볼 확률 내기
르브론 제임스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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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브론 제임스
게티/AFP 연합뉴스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임박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파문이 진화는커녕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구단 선수들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잇따라 쏟아내는 것에 더해 다른 종목 선수까지 비판에 가세하고 나섰고, 일부 팬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미국 스포츠 전반의 문제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MLB 사무국이 감독과 단장 등 지휘부만 문책하고 직접 혜택을 본 또 다른 당사자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의롭지 않다’는 시각이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독보적인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야구를 하지 않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누군가 나를 속이고 승리를 가져간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이다.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해 얼마나 역겨워하고, 격분하고, 마음이 상했는지 알고 스포츠를 위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맹비난했다. 다른 종목 선수가 끼어들어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도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역겨움을 느낀다. 휴스턴의 우승이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주도로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업자’인 다른 구단 선수를 이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저지는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밀렸다.

LA타임스는 이날 휴스턴 시즌 티켓을 소유한 팬 애덤 왈라흐가 ‘휴스턴 구단이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은 팬들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된 금액만큼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법률회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왈라흐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팬들을 모집하고 있다.

타 구단 일부 투수들이 이번 시즌 휴스턴 타자들에 대해 빈볼(보복구) 응징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도박업체 윌리엄힐이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몸에 맞을 확률을 내기로 걸고 나서 마치 빈볼을 장려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몸에 맞는 횟수의 기준을 83.5회로 정하고 그 위 또는 아래에 돈을 걸도록 할 참이다. 휴스턴 타자들은 지난해 66차례 투수의 공에 맞았다는 점에서 기준을 훨씬 높인 셈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2-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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