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크루즈선 70명 확진에 부랴부랴… “日거주 한국인도 귀국 희망”

입력 : ㅣ 수정 : 2020-02-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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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4명 국내 이송 방안 추진
승객 9명·승무원 5명… 3명만 韓거주
박능후 “귀국 의사 파악 후 日과 협의”
캐나다·대만·홍콩 “전세기 투입” 결정
16일 밤 일본 요코하마항 앞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격리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각 객실 조명이 켜진 가운데 전세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낼 미국 승객들을 이송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들이 항구에 들어가고 있다. 요코하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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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일본 요코하마항 앞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격리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각 객실 조명이 켜진 가운데 전세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낼 미국 승객들을 이송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들이 항구에 들어가고 있다.
요코하마 AP 연합뉴스

정부가 1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으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국인 승선자를 국내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는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의 의사를 우선 정확히 파악한 후 일본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의 탑승객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예정으로, 음성 판정자를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재까지 한국인 승선자 14명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인 승선자의 국내 이송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70명의 감염이 추가 확인돼 감염자가 355명으로 급증하자 국내 이송 추진으로 급선회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이 자국 승선자의 국내 이송을 결정한 데 이어 캐나다, 대만, 홍콩 등이 이에 동참한 것도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오늘 중수본 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정하기 전까지는 아직 정부 방침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었다”면서도 “한 분이라도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분이 있다면 그러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승선자 14명 중에는 이미 귀국 의사를 밝힌 승선자가 있다고 조 차관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인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중 승객 1명과 승무원 2명만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나,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승선자 중에도 귀국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르면 17일까지 한국인 승선자에게 최종 귀국 의사를 확인한 후 구체적인 이송 방안을 검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차관은 “당사자분들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의사 확인을 통해서 총 몇 분이 대상이 될지 확인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면 그때 상황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어떤 국내 이송 방법을 강구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탄 자국민 약 380명을 본국으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들을 태우고 갈 전세기는 16일 밤 일본에 도착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에 대한 일본의 미흡한 대응에 미국 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결국 미국 정부가 나서 국민을 구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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