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의 바론 힐의 한 주택 담벼락에 그려진 아트 뱅크시의 작품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브리스톨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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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헛선 제공
어린 소녀가 새총을 쏘는데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바톤 힐의 한 담벼락에 그려졌는데 처음 사람들 눈에 띈 것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이었다. 그런데 48시간 만에 밝은 핑크 색으로 이렇게 무람하게 훼손한 것이다. 앞서 뱅크시는 지난 14일 0시 인스타그램에 작품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그렸다고 소개했다.
문화재나 문화 행위를 훼손하는 반달리즘 공격을 막기 위해 퍼스펙스(바람을 막는 투명 아크릴 수지) 패널을 세워 뒀는데 이 무람한 자는 쪼개버렸다. 하지만 벽화에 그려진 공격적 문구는 지금은 지워졌다고 BBC는 15일 전했다.
바톤 힐을 관장하는 영국 소말리 커뮤니티 협회는 트위터에 “충격적”이라며 “황망한 모습에 슬플 따름”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이곳 마쉬 레인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켈리 우드러프는 도로 안내판 위에 놓아뒀던 꽃도 훔쳐 갔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더 이상 벽화가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해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말 동안 보호 상자들과 안전담장을 세우기로 했고, 조금 더 장기적인 해결책을 취하겠다고 했다.
우드러프는 “아주 슬프다. 그들은 모든 이의 즐거움을 빼앗아갔다”면서 “이런 임시 조치가 일부에게는 짧은 좌절을 안길 수도 있지만 미래의 예술을 보호하기 위해 보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뱅크시의 작품은 인상적이고 메시지를 늘 품고 있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