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1969년 KAL 납치사건 실종자 11명 송환해야”

입력 : ㅣ 수정 : 2020-02-13 23:15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지난 69년 12월 11일 강릉발 김포행 대한항공 국내선 YS-11기 납북 사건으로 북한에 강제 납치를 당한 황원(당시 32세)씨의 아들 인철씨가 정부 중앙청사 후문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보다 근원적이고 성의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 오른쪽은 당시 실종자들 명단. 2011.12.11  연합뉴스

▲ 지난 69년 12월 11일 강릉발 김포행 대한항공 국내선 YS-11기 납북 사건으로 북한에 강제 납치를 당한 황원(당시 32세)씨의 아들 인철씨가 정부 중앙청사 후문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보다 근원적이고 성의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 오른쪽은 당시 실종자들 명단. 2011.12.11
연합뉴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당시 강제 실종된 11명의 송환을 촉구했다.

OHCHR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엔 내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의 위원들은 50년 전 대한민국 국내선 항공기 납치 당시 강제 실종된 11명의 송환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969년 12월 11일 김포에서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던 KAL 여객기는 이륙 10분 만에 간첩에 장악돼 북한으로 항로를 바꿨다.

당시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북한은 1970년 2월 14일 승객과 승무원 50명 가운데 39명을 송환했으나 승객 7명, 승무원 4명 등 11명은 돌려보내지 않았다.

OHCHR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이들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불확실성 속에 50년이란 긴 세월을 기다렸다는 점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시급히 이들의 생사와 행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과 친척 간 자유로운 소통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OHCHR은 또 “위원들은 일부 납치 대상자가 고문 및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에 우려를 표했다”면서 “북한이 국제 의무에 따라 요구되는 납치, 실종 또는 고문 혐의에 관한 독립적 수사를 현재까지 진행한 바 없다고도 위원들이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실무그룹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북한 내 강제 실종 미제 사건이 275개 등록돼 있다”면서 “실무그룹은 이전에도 해당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 회부를 고려할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해당 11명뿐 아니라 기타 실종자의 생사와 행방을 밝히기 위해 진정한 협력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OHCHR은 “위원들이 해당 문제에 관한 우려를 표하기 위해 북한 정부에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OHCHR은 북한이 납치자 일부를 송환한 지 50년이 되는 오는 14일을 맞아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