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집에도 못 가고… 中탁구 선수단 ‘끝없는 유랑’

입력 : ㅣ 수정 : 2020-02-13 02:01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작년 12월 유럽 전훈 뒤 귀국 못 해
새달 카타르오픈·부산 세계대회 참가
부산시, 中 특별관리 계획 결국 철회
류궈량(가운데) 중국탁구협회장이 지난 4일 자국 선수단의 훈련 장소를 마련해 준 알리 한나디 카타르탁구협회장,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사무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류궈량(가운데) 중국탁구협회장이 지난 4일 자국 선수단의 훈련 장소를 마련해 준 알리 한나디 카타르탁구협회장,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사무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탁구협회 홈페이지

세계 최강인 중국 탁구팀이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중국 선수단은 지난해 12월 중순 유럽으로 떠났다. 1월 말 시작되는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인 독일오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1월 중순 중국으로 돌아와 팀을 다시 꾸린 뒤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베이성을 진앙지로 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귀국을 독일오픈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하자 중국팀은 3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오픈을 치른 뒤 2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는 플랜B를 작성했다.

그런데 지난 2일 독일오픈이 끝난 뒤 카타르오픈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머물 곳이 없는 게 문제였다. 이에 류궈량 중국탁구협회장은 3일 국제탁구연맹(ITTF)과 카타르탁구협회에 “훈련 장소를 한 달 먼저 준비해 줄 수 있느냐”며 도움을 청했고, 카타르는 즉각 “그렇게 해 주겠다”고 화답했다. 4일 입국한 중국 선수단에게 카타르는 15개의 탁구대와 의료 장비, 최고급 호텔 등 ‘고품질’의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류 협회장은 지난 11일 자국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의 도움으로 일주일째 훈련하고 있다. 카타르가 그렇게 짧은 기간 모든 걸 준비할 줄은 몰랐다”고 감사를 표했다.

중국은 카타르오픈이 끝나고 사흘 뒤인 3월 11일 자국을 거치지 않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에 들어올 예정이다. 29일 부산대회가 끝난 뒤 복귀가 가능해진다 해도 ‘눈칫밥’ 100일을 훌쩍 넘기게 된다. 물론 그때까지도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으면 귀국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선수단을 맞이할 부산세계선수권 조직위는 긴장하고 있다. 정현숙 사무총장은 12일 “잠복기를 고려해 입국 14일 전까지 선수단의 건강진단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열화상카메라 등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부산시는 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비워 중국선수단에게 배정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만 사용토록 하는 등 다른 나라 선수와 분리시키는 ‘특별 관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 총장은 “특별관리 계획은 중국 측의 거센 항의로 오늘 취소됐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2-13 26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