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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반독점 혐의 구글·페북 등에 “지난 10년 M&A 자료 내놔라”

미국 정부, 반독점 혐의 구글·페북 등에 “지난 10년 M&A 자료 내놔라”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2-12 15:27
업데이트 2020-02-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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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1일 애플과 구글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MS 등 5대 IT 대기업에 지난 10년간 진행한 스타트업 M&A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FTC 건물.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1일 애플과 구글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MS 등 5대 IT 대기업에 지난 10년간 진행한 스타트업 M&A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FTC 건물.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애플 등 5대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을 상대로 지난 10년 간 진행한 인수합병(M&A)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1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5개 IT 대기업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스타트업(신생 벤처) M&A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FTC는 “이들 기업이 진행한 M&A 사례를 포함해 신생 기업과 데이터·라이선스 제휴, 소수 지분투자 같은 거래 전반을 모두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조사 대상과 범위를 한층 넓혀 글로벌 IT기업 반독점 행위를 집중적으로 파해치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IT 대기업들이 신흥 또는 잠재적 경쟁업체가 출현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공정경쟁을 해쳤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독점 조사의 일환으로 그 대상과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FTC는 앞서 이들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을 줄이기 위해 반독점 행위를 벌여왔다며 지난해 7월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FTC는 IT 대기업이 기술력을 갖춘 신규 스타트업 성장을 막는 방식으로 M&A를 진행했다고 의심한다. 이들이 자사 서비스를 위협하고 시장점유율을 뺏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자사 생태계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독점현상을 강화했다는 지적이다. 영국 독점금지위원회에 따르면 5개 IT대기업이 지난 10년 간 진행한 M&A건수를 모두 합치면 400건 이상이다.

반면 5대 IT 대기업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대기업 합병은 혁신 생태계에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창업가가 매각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금 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목표로 창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FTC는 ”M&A 관행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연방 기관이 시장 반독점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거래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MS는 ”FTC 조치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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