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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크루즈선 한국인 승객들 답답함 호소…하루새 60여명 추가 확진

日크루즈선 한국인 승객들 답답함 호소…하루새 60여명 추가 확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2-10 15:02
업데이트 2020-02-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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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한국대사관, 신상정보 입수해 건강 상태 등 확인

10일 추가 확진자 60명 발생…총 130여명 확진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5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는 승객과 승무원 중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2020.2.5 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5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는 승객과 승무원 중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2020.2.5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대량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서 격리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국인 탑승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크루즈선은 당초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기항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10일까지 130여명 발생해 항구 앞바다에 정박 중이다. 사실상 해상 격리 중인 셈이다. 9일까지 감염 확진자가 70명이었지만 하루새 60여명이 늘어났다.

56개 국적 3711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는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4명의 한국인이 탑승해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0일 “지난 8일 한국인 탑승자 14명 전원의 신상정보를 입수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통화하지 못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건강 상태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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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피어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피어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다른 나라 국적의 승객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승객들도 “조금 연세가 있는 분들”이지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사람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감염 확진을 받은 사람들 중에 한국인 승객이나 승무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인 승객이나 승무원 중에 검사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화가 연결된 한국인 탑승자들과의 개별통화에서 건강 상태를 물어보고 필요한 약품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승객들이 답답하다는 심정을 피력했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해 이들이 오랜 시간 배에서 격리된 상황에서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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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피어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한 한 여성이 ‘의약품 부족’이라고 적힌 일장기를 내걸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피어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한 한 여성이 ‘의약품 부족’이라고 적힌 일장기를 내걸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최초 감염자인 홍콩인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의 환자가 집단으로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2주 후인 오는 19일쯤 선상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일 추가 확진자가 60여명 발생하면서 격리 해제 시점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밀폐된 환경을 만드는 선상 격리가 승선자들의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잠복기간 등을 고려해 해상에 격리하는 것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 사이에서도 판단이 다를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재국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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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10명 나온 일본 대형 크루즈선
신종 코로나 확진자 10명 나온 일본 대형 크루즈선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0명 발생해 일본 당국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채 보트로 환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2020.2.5
AP 연합뉴스
주일 한국대사관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격리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한국인 승선자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파악하면서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일본 정부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소유 업체인 미국의 ‘프린세스 크루즈’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격리로 요코하마항에서 내리지 못한 승객들에게 크루즈 대금을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요코하마항에서 내릴 예정이던 지난 4일 이후 선내 대기로 발생한 비용도 업체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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