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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01 20:55
업데이트 2020-02-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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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로 뛰게 해달라”…민주당, 총선 후보 적격심사 지연에 하소연

“다 부동산 때문…집 팔고 일부 기부했다”
“당, 조중동·종편 의식…대통령 방어하다 척져”
“내가 ‘최순실 사건’ 시작해 수구세력 미움 사”
“10~20% 신인 가산점도 포기하겠다”

金, 검증위에 3일 최종 결정해달라 요구
“공천위서 정무적 배제시 토 달지 않겠다”
金, 흑석동 주택 1년 5개월만 8억 8천 차익

한국 “후안무치…당당하면 무소속 출마하라”
새보수, 조국 빗대 “조뻔뻔에 김뻔뻔되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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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불거진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가혹하다. 검증위(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에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이라며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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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군산 뉴스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군산 뉴스1
그동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당 내부에서는 김 전 대변인의 자진 불출마를 권유하는 분위기지만 김 전 대변인은 거듭 페이스북을 통해 “힘들어도 나아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나름대로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 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각 차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4·15 총선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지자들 바로 옆에서 ‘김의겸법’(고위공직자 부동산 시세차익 환수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래당 당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4·15 총선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지자들 바로 옆에서 ‘김의겸법’(고위공직자 부동산 시세차익 환수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래당 당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뉴스1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던 2018년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문제가 지난해 3월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이 쏟아졌고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대변인직에서 하차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이 생긴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면서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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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신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매입 건물
공직자 재산신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매입 건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5억7천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복합건물. 2019.3.28
연합뉴스
김 전 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법적 단계를 넘어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황규환 한국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총선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면서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새보수당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조뻔뻔’에 이어 ‘김뻔뻔’이 되려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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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중심에 선 김의겸·조국
논란 중심에 선 김의겸·조국 고가의 부동산 매입으로 투기 의혹이 불거진 김의겸(왼쪽)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퇴직 후 관사를 나가면 살 집”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개혁 전략회의 내용 설명을 위해 김 대변인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입장하는 모습. 조 수석은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들의 도덕적 결함이 잇따라 드러나며 인사검증 실패 책임론에 휩싸였다.
서울신문 DB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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