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비 한파 오는데… 쓸 카드 마땅찮은 정부

입력 : ㅣ 수정 : 2020-01-3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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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땐 메르스 때처럼 관광·소비 타격
한은 부총재도 “경제 성장 영향 미칠 것”
“경기둔화 선제대응 필요” 지적 나오지만
1월 추경 쉽지 않고 금리 인하도 부담 커
관광 등 피해 산업 지원 수준에 그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 확산이 소비심리 한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기 둔화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정부가 올 상반기 경기 반등을 위해 쓸 만한 카드를 대부분 사용해 추가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토미 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발병이 중국 소비에 영향을 주고 (중국의) 한국 소비재와 중간재 수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의 연간 성장세가 종전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신종 코로나 확산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04.2를 기록하며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심리가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가 발병했던 2015년 5월 소비심리지수는 105.0에서 6월 97.7로 급락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가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에 사태가 종결되면 미뤄 뒀던 소비를 사람들이 한번에 하면서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화되면 타격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응 카드 찾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올해 512조원 규모의 슈퍼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상반기 중앙정부 재정집행률 목표치를 62.0%(189조 3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재정을 통한 경기 대응 카드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월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가 어렵고, 금리인하 카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 마찬가지로 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 부총재도 “금리인하 기대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금리인하에 대해 선을 그었다.

때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피해산업 지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수준을 논의하겠다”면서 “관광을 비롯해 직접 피해를 보는 산업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과 대출 지원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1%(37.28포인트) 하락한 2148.00, 코스닥지수는 2.06%(13.79포인트) 급락한 656.39로 장을 마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1-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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