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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 먹고 통과”…우한서 검역 피해 프랑스 간 중국인 논란

“해열제 먹고 통과”…우한서 검역 피해 프랑스 간 중국인 논란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1-24 15:59
업데이트 2020-01-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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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도 치료제도 없어서… 떨고 있는 한중일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서… 떨고 있는 한중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 인근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우한 EPA 연합뉴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해열제를 먹고 공항 검역을 피해 프랑스로 떠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문제의 여성 관광객이 출국 직전에 기침과 고열 증상이 있었지만 약을 먹고 무사히 중국 공항을 통과했다는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위챗 계정에 파리에서 약 400km가량 떨어진 리옹에 있는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있는 ‘셀카’와 함께 자신이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방법을 당당하게 소개했다.

여성은 “떠나기 전에 열과 기침 증상이 있었고, 너무 무서워서 서둘러 약을 먹고 계속 체온을 확인했다”며 “다행히 체온이 내려가 순조롭게 출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한 당국은 현재 도시 봉쇄령을 내려 외부로 통하는 항공편·기차 등과 시내 대중교통을 막고 있지만, 여성의 출국 당시에는 공항 검역만 강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위챗에 쓴 내용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며, 미심쩍은 증상이 있었음에도 출국을 한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비판과 논란이 커지자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이 수습에 나섰다.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한에서 온 여성이 고의로 해열제를 먹었다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대해 여러 차례 대사관에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해당 여성과 연락이 닿았고, 자체적으로 프랑스 응급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면서 자국민에게 공항 검역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대사관은 다음 날 추가 공지를 통해 여성의 고열과 기침 증세가 사라졌으며, 추가 검사를 요하는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은 여성이 언제, 어떤 공항을 통해 입국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열과 기침 증세를 동반한 승객을 격리하고, 응급 의료진의 검사를 받게 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 대다수는 중국 내에서, 나머지는 한국·일본·싱가포르·태국·미국·베트남 등에서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26명이 사망했으며, 확진자 수도 860명을 넘었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 이어 후베이성의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고, 대규모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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