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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한 폐렴 약도 없다…국외서 병 못 들어오게 해야”

북한 “우한 폐렴 약도 없다…국외서 병 못 들어오게 해야”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1-24 15:05
업데이트 2020-01-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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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내 감염자 보고 아직 없어…도움 요청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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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기차역 앞의 마스크 쓴 여성
베이징 기차역 앞의 마스크 쓴 여성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22일 베이징 기차역 앞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북한 보건 당국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성준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 부소장은 24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기고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과 그 예방 대책’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부소장은 먼저 “치료 예방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그러면서 “국경, 항만, 비행장들에서 위생 검역 사업을 강화하여 다른 나라에서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 병이 발생한 지역들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며 감염 지역에 갔다 오는 사람들에 대하여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진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았고, 북한 고려항공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한 바 있다.

그는 또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은 공기 침방울 전파가 주목된다”며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입을 막고 손 씻기를 습관화하라고 당부했다. 거리에 나설 때 마스크를 쓰라고도 권고했다.

아울러 “감기 환자나 급성 호흡기 환자를 비롯하여 감염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반드시 열이 오른 날부터 병원에 격리해 일절 접촉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하 의료진들을 향해서는 “감염된 환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으므로 환자 치료와 관리를 위생 규정대로 하며, 주사기 바늘에 찔리거나 예리한 물건에 손상되었을 때에는 제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적합한 소독약으로는 75% 소독용 에탄올, 0.1% 과산화초산, 0.1% 차아염소산 소다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어 “위생 선전 사업과 검역 사업을 강화해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폐렴 환자들을 제때 찾아내 철저히 입원 격리해야 한다”며 “그리고 이런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일정한 기간 의학적 감시를 하여 이 병이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우한 폐렴’ 창궐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장기간 대북제재로 의료품이 희귀해진 상황에서 전염병이 퍼질 경우 속수무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행히 아직은 북한 내 ‘우한 폐렴’ 확진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지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 내 우한 폐렴 현황과 관련한 미국의소리(VOA) 방송 질문에 “확진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북한 보건성과 긴밀히 연락하며 일일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WHO 제네바 본부 소속 크리스찬 린드마이어 공보관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현재 북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에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방안을 안내했다면서 “어떤 회원국이라도 도움을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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