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먹어봐” 신병 잡는 해병대

입력 : ㅣ 수정 : 2020-01-2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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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병사 가혹행위 관련 기자회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1사단 병사 가혹행위.성희롱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0.1.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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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병사 가혹행위 관련 기자회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1사단 병사 가혹행위.성희롱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0.1.21 연합뉴스

해병대 모 부대에서 선임병이 신병에게 잠자리를 산 채로 먹이는 등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 관련 인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해병대에서 일어난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대해 상담 및 지원을 요청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해병1사단 모 부대에 전입한 A이병은 작업 도중 선임 김모 상병으로부터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성관계는 할 수 있느냐’는 등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 이후 김 상병은 잠자리를 잡아 와 A이병에게 ‘이거 먹을 수 있느냐’고 묻고, A이병의 입안에 잠자리를 넣고 먹으라고 강요했다.

센터는 “당시 동료와 선임 해병이 피해자 근처에 있었지만 가해자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사건 이후 피해자는 공황발작·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군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이병이 자살을 시도하고 나서야 올해 초 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면서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이병은 의병전역해 군을 떠난 상태다. 김 상병은 아직도 복무 중으로 헌병대 조사를 받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센터 측 주장 내용은 이미 수사 중이며 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1-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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