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 전설 지다’ 남보원, 21일 별세…향년 84세

입력 : ㅣ 수정 : 2020-01-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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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의 달인…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남보원씨가 엄지손가락으로 ‘넘버원’을 표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원맨쇼 50년 세월을 되돌아보며 “나 같은 놈, 이렇게 저렇게 삼팔선을 넘어와 웃기는 일을 참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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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남보원씨가 엄지손가락으로 ‘넘버원’을 표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원맨쇼 50년 세월을 되돌아보며 “나 같은 놈, 이렇게 저렇게 삼팔선을 넘어와 웃기는 일을 참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은 “남보원이 폐렴을 앓다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 이상을 보였고,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극장부터 안방극장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코미디계 대표 주자로 활동하며 오랜 전성기를 누렸다.

어떤 사람, 사물이든 한 번 들으면 그 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성대모사 능력과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가 주특기였다.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백남봉 역시 구수한 입담과 취객 연기, 성대모사 등으로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남보원과 40년 가까이 때로는 라이벌로, 때로는 콤비로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방송계 원로 중의 원로이기도 하다.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 현역 방송인은 송해. 자니윤과 동기다.

생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고인은 2018년 6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아내와 43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을 소개하며 “내 인생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오는 23일.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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