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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인 가구 홀린 3분 레시피 “남동생 위한 자취요리 안내서죠”

전세계 1인 가구 홀린 3분 레시피 “남동생 위한 자취요리 안내서죠”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0-01-19 22:42
업데이트 2020-01-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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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구독자 230만 돌파한 유튜버 ‘하루한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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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쿡방’ 채널은 기존 방송과 다른 독특함으로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유튜브 ‘하루한끼’에서 만든 오므라이스.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쿡방’ 채널은 기존 방송과 다른 독특함으로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유튜브 ‘하루한끼’에서 만든 오므라이스.
유튜브 화면 캡처
“자취하는 남동생에게 요리를 알려주려고 시작한 유튜브예요. 구독자가 이렇게 많아질 줄 몰랐어요.”

19일 요리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유튜버 ‘하루한끼’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월 7일 첫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이 채널의 구독자는 230만명이 넘는다. 하루한끼에는 화려한 조리 기술이나 눈이 즐거운 고급 식재료는 없다. 단순한 재료와 주방도구로 자취생도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3분 동안 충실하게 소개한다. 그는 “1인 가구 시대이니까 간단한 요리 레시피 영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요리 영상은 따라 하기 쉽지 않더라”면서 “보는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게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생활하는 프리랜서인 하루한끼에게 요리는 일상이었다. 그는 “20살부터 자취생활을 하다 보니 돈을 아끼려고 요리를 시작했고, 그 덕분에 식비가 4분의1로 줄었다”면서 “본업인 2D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쌓은 미적 감각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간결한 영상과 재치 있는 자막 덕분에 해외 팬도 상당하다. 계란 볶음밥 요리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7142만회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부터 태국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 15개 외국어 자막을 넣은 덕이다. 영상은 3분짜리지만 촬영과 편집, 자막 등의 작업에 총 6시간이 걸린다.

유튜브에서 스타가 됐지만 남동생과 친한 친구 몇몇을 빼면 주위에서는 그가 하루한끼인 것을 모른다. 그는 “얼굴이 잘났으면 영상에 직접 출연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요리 레시피에 집중하고 싶어 목소리도 얼굴도 나오지 않는 영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요리 유튜브를 시작한 뒤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관 갈 때 편의점 팝콘 대신 영화관 매점에서 파는 팝콘을 고민하지 않고 사고, 그 전엔 엄두도 못 내던 비싼 외국산 과일을 가끔 먹는다”고 답했다. 허례허식 없는 하루한끼의 요리처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그는 “지금처럼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01-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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