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용적 중도정치 실현하는 정당 만들겠다”

입력 : ㅣ 수정 : 2020-01-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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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귀국… 총선 불출마 선언
“현정부 폭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
변화 이끌 많은 사람 국회 진입이 목표”
현역 의원 영입 어려워 신당 제약 많아
보수통합 논의 중 정계개편 도화선 주목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큰절을 하고 있다.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안 전 의원은 귀국 메시지에서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할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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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큰절을 하고 있다.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안 전 의원은 귀국 메시지에서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할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한국을 떠난 지 1년 4개월여 만인 19일 귀국하며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을 겨냥한 보수통합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돌아온 안 전 의원이 ‘창당’에 전념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정계 개편의 도화선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가 4년 전의 돌풍을 재현할지 여부는 그사이 폭넓은 지지층 흡수를 위한 ‘정치적 내공’이 얼마나 깊어졌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며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을 시사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현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출마에 대해서는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이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은 안 전 의원의 우선 선택 가능한 노선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연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머리를 맞댄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을 원내 3당(38석)으로 진입시키면서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독자 세력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신당을 만들어 내면 ‘안풍’의 재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이날도 안 전 의원은 여당에 대해서는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 국정 운영’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고 야당을 겨냥해서는 ‘반사이익에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이 언급한 ‘실용적 중도정치’의 성격을 일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안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안 전 의원은 자신이 언급한 실용적 중도 정당 관련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중도 정당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대권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당은 현실적 제약이 적지 않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라 탈당이 힘들다. 또 대선, 서울시장 낙선 경력이 쌓이면서 신선함도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신당은 선거 조직력이 떨어지고 현역 의원도 거의 없어 정당 번호에서도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 전 의원이 당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창당을 암시하면서 중도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반문재인’ 보수 진영 합류 가능성은 낮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대해 “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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