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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황교안 ‘험지 출마’에 “입당 1년도 안 됐는데 당연”

홍준표, 황교안 ‘험지 출마’에 “입당 1년도 안 됐는데 당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1-04 11:36
업데이트 2020-01-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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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 끌고 들어가나”

“종교적 신념으로 정치하나…통합 비대위 구성하라”
당내 의원들에 “패스트트랙 때문에 공천받아도 낙선
…공천에 목매여 할 말 못하고 비겁하게 눈치 보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 중진들에게 “험한 길로 나가달라”로 촉구한 데 대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냐”며 반발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나”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집회 ‘희망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면서 “우리당의 많은 중진의원이 있는데 중진 의원들에게 험한 길로 나가달라고 한다. 신진 세대들에게 정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그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나”면서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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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3
연합뉴스
이어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 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나. 이미 두달 전에 선언한 대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황교안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당은) 지휘·복종의 관료 집단이 아닌 공감과 수평적인 인간 관계가 맺어진 정치 집단”이라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계속 빠진다. 이제 결단해달라. 나를 버리고 나라의 미래를 보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공천 받아본들 낙선이 뻔한데 왜 그리 공천에 목매여 할 말 못하고 비겁하게 눈치나 보나.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 받아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줄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무책임의 극치 정당 가지고 총선이 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은 2016년 두 사람이 각각 국무총리와 경남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남 창원시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56주년 3·15의거 기념식 참석 모습. 2020.1.4.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은 2016년 두 사람이 각각 국무총리와 경남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남 창원시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56주년 3·15의거 기념식 참석 모습. 2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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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의 ‘중진 험지 출마 요구’에 홍준표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반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이에 대해 “40∼50일 전에 중진 의원이 그 지역에 출마한다고 민심을 거저 얻으리라 여기면 오만”이라며 “겉멋 부리다가 선거 망친다. 지역구에 초·재선만 남으라는 건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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