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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 대전’ 완패한 보수 진영… 통합 불씨 살릴까

‘패트 대전’ 완패한 보수 진영… 통합 불씨 살릴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9-12-31 16:06
업데이트 2019-12-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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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전’에서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 완패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의 불씨가 재점화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4+1 협의체가 내놓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공수처법)에 반대해온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민주당의 ‘쪼개기 국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두 법안이 156표, 160표의 찬성을 얻어 각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과반 의석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박계인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결국엔 쪽수로 당했으니 함께 맞설 쪽수를 만드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대통합’을 촉구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능·무기력에 쇼만 하는 야당으로는 총선 치르기가 어렵다. 그러니 정권 심판론이 아닌 야당 심판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서 새롭게 출발하라. 그래야만 야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전날 밤늦게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이제 한국당이 갈 길은 정해졌다”며 “내년 총선에서 중도와 보수 국민의 마음을 얻어 승리하기 위해선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적었다.

공수처법 통과 직후 한국당 의원 108명 총사퇴를 언급했던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하는 모든 분들과 그들이 우파든 중도든 함께 가는 길을 함께 만들겠다”며 보수 통합을 공론화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제8차 비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제8차 비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연합뉴스
한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오는 5일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다. 유 의원과 오신환·유의동·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 등 8명은 창당 전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 이들이 당명에서부터 ‘보수’의 가치를 내걸고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면서 일각에서는 보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 의원은 이날 비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 원내대표의 보수 통합 언급과 관련한 질문에 “일관되게 이야기했듯 ‘유승민 3원칙‘, 그중에서도 한국당이 문을 닫겠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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