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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한에 회동 제안…“미국은 합의 실천에 데드라인 없다”

비건, 북한에 회동 제안…“미국은 합의 실천에 데드라인 없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12-16 12:37
업데이트 2019-12-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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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약식 회견
비건 약식 회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열린 약식 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6
연합뉴스
비건 “난 여기 와 있고, 북한은 접촉방법 알 것”
17일 오후까지 방한 일정…직접 기자회견 나서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더 나은 길 갈 수 있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북한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힌 뒤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라고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다.

이어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능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자의적으로 제시했던 ‘연말 시한’과 관련해 “완전히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면서 “미국은 데드라인(시한)이 없으며,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약속한 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그 동안 외교부 청사를 드나들며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곤 했지만, 브리핑룸을 이용해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북한에 보다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7일 오후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으로, 판문점 등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측이 비건 대표의 직접적인 회동 제안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조만간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은 한반도에 평화를 지속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를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를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미국과 한국을 향한 북한의 최근 성명을 “매우 적대적이며 부정적이고 불필요하다”라고 규정하고 북한 관리들도 이런 성명이 미국과 북한이 그간 가져온 논의의 정신이나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우리 팀은 북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양측의 목표에 부합하는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하게 협상할 것이며 실현 가능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 창의적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날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회견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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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 12.16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 12.16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이도훈 본부장은 회견에서 ”비건 대표와 아주 좋은 협의를 했다“면서 ”한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긴밀한 공조 하에 공동 목표인 안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건 대표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는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한미 공동의 입장 하에서 앞으로도 계속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러시아, 주변국과도 이러한 맥락에서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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