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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시험 도발에 정경두 “군사적 긴장 고조 즉각 중단하라”

北, ICBM시험 도발에 정경두 “군사적 긴장 고조 즉각 중단하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10 15:41
업데이트 2019-12-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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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 공동기자회견

鄭국방 “동창리 엔진 시험 활동 깊은 우려”
북한발 美와 비핵화 협상 신경전에 경고
“국제사회 노력 부응할 것을 강력 촉구”
“한미 훈련 연기 등 북미협상 재개 노력”
北, 지난 7일 동창리서 ‘중대한 시험’ 밝혀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지난해 11월 보도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장면  서울신문 DB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지난해 11월 보도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장면
서울신문 DB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의 산실로 알려진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 엔진 시험을 하며 미국과 비핵화 협상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0일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4차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회의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부응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데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북한에 대한 정부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2012년 4월 공개된 북한 최초의 ICBM인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ICBM급 미사일의 각종 실험이 이곳에서 진행됐고, 인공위성임을 주장하면서 2016년 2월 ‘광명성 4호’, 2012년 12월 ‘은하 3호’ 등이 발사됐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2.28  EPA·AP 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2.28
EPA·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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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사진에는 이전 발사 때와 같은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발사관 4개가 식별됐다. 2019.11.29
연합뉴스
서해발사장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여러 차례 발사장을 직접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곳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면서 “그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고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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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미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트럼프 “김정은, 미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자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워싱턴 AP=연합뉴스 2019-12-08 15:02:04
지난 6월 29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도중 친근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6월 29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도중 친근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연말 시한을 잡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ICBM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도발로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지 않도록 진화하기 위한 경고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데 기여해 온 9·19 군사합의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한미 국방 당국의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조정된 연합연습의 시행 등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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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장관이 4일 오전 국방부에서 2019 연말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 12.4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4일 오전 국방부에서 2019 연말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 12.4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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