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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12-08 18:14
업데이트 2019-12-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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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감사 우린 대화할 수 있다”

제재 완화 언급없어… 관개 개선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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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억류학자 맞교환으로 7일(현지시간) 풀려난 미 프린스턴대 대학원생 왕시웨(오른쪽)가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와 촬영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억류학자 맞교환으로 7일(현지시간) 풀려난 미 프린스턴대 대학원생 왕시웨(오른쪽)가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와 촬영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서로 억류한 상대국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감사를 표하면서 양국이 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자국에 억류 중이던 이란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 왕시웨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각각 맞교환했다. 양국이 인질을 맞교환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프린스턴대 박사과정에 있는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솔레이마니는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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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란 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오른쪽)가 이란 외무장관과 손을 잡은 모습. 이란 외무부 제공·EPA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이란 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오른쪽)가 이란 외무장관과 손을 잡은 모습.
이란 외무부 제공·EPA 연합뉴스
이들이 맞교환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며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보라, 우리는 함께 협상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날 이란의 행보와 관련해 “이란이 협상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질 맞교환이 양국 관계를 확대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관리는 “왕시웨가 풀려날 때 몸값 지급이나 제재 완화와 같은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의 직접 대화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로 혹독한 경제난을 겪는 이란에서 최근 대규모 민생고 시위가 발생, 최소 208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시위 배후가 미국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12-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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