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에 공식 분당… 본격 ‘새집짓기’
지역구 9명·비례 6명 내년 1월 탈당 예정당권파 “파렴치”… 호남계와 연대 전망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8일 의원회관에서 ‘변화와 혁신’(가칭)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드레스코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청바지와 밝은 티’로 정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변혁’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 발기인 2113명 중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를 열었다. 창당 발기 취지문에는 공정과 정의 헌법가치와 공화주의 개혁적 중도보수 등 정체성과 이념 노선을 담았다.
변혁 대표인 오신환 의원은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지금 오른쪽 날개가 완전히 고장 났다”며 “우리가 그 오른쪽 날개를 대체하기 위해, 더 새롭고 강한 야당을 만들려고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하태경 의원은 “‘올드 보수’로는 문재인 정권 재집권의 들러리밖에 안 된다”며 “내년 총선에서 ‘올드 보수’로는 70∼80석이지만,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보수 야당으로는 150석을 넘겨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여러분과 가장 힘든 마지막 고비를 모두 살아서 건너갔으면 좋겠다”며 “변혁은 수도권의 마음, 젊은 분들의 마음부터 잡겠다”고 했다.
변혁이 ‘젊은 보수’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유 의원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들이 ‘노타이’, 청바지, 운동화 등의 편한 복장으로 참여했다. 이혜훈 의원은 유광패딩 조끼로 시선을 끌었다. 참석자들도 하 의원의 연설 중간 그의 별명인 ‘핫태’를 연호하는 등 탈권위에 동참했다.
변혁은 3단계 탈당 로드맵에 따라 1단계 원외 지역위원장, 2단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후 지역구 의원 9명, 3단계 비례대표 순서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할 예정이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6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전원 탈당해 신당에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결국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가고야 말았다”며 “파렴치한 집단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사치”라고 힐난했다. 손학규 대표와 당권파는 대안신당 등 호남계 의원들과 연대해 제3당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12-0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