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쫓겨난 맨유에 복수 실패
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나선 조제 모리뉴(왼쪽) 토트넘 감독이 엔드라인 근처에서 공을 다투던 다니엘 제임스(가운데), 해리 윙크스(오른쪽)와 부딪치고 있다.
맨체스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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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5일 새벽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의 1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의 첼시를 승점 6점까지 추격했던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다시 9점 차로 뒤처지게 됐다.
역시나 수비 집중력이 문제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분위기를 쇄신하며 3연승을 달리기는 했으나 매 경기 두 골을 내주던 토트넘이었다. 지난달 A매치 데이 이후 열사흘 사이에 4경기째를 치른 이날은 몸이 더 무거워 보였다. 맨유 선수들도 피로 누적은 비슷한 조건이었으나 20대 전후의 젊은 피를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토트넘을 압박했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6분 다빈손 산체스가 제시 린가드가 몰고 오는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게 빌미가 되어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9분 델레 알리가 맨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경이로운 볼 트래핑에 이은 득점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는 했으나 후반 4분 만에 이번에는 무사 시소코가 왼쪽 페널티지역 골라인을 파고드는 래시포드의 발을 살짝 밟으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전반전 내내 슈팅이 없었던 손흥민은 후반 6분 루카스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슛을 날렸지만 수비수 발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UEFA 유로파 리그 포함,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경질설도 돌았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래시포드의 맹활약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편 리버풀은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5-2로 대승을 거두고 리그 무패(14승 1무)를 이어 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159경기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모리뉴(142경기 100승)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간에 이룬 100승이다. 레스터시티도 왓포드를 2-0으로 제압하고 리그 7연승을 달리며 15~16시즌 기적 재현의 꿈을 이어 갔다. 리버풀과 승점 8점 차 2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9-12-06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