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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방주의가 국제질서 파괴”… 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中 “일방주의가 국제질서 파괴”… 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12-04 22:30
업데이트 2019-12-0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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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4년 만에 방한

강경화 장관과 예정시간 넘긴 140분 회담
美 정면 비판… “다자 무역체제 수호” 강조
한한령 해소 등 양국관계 복원 의견 나눠
왕이 회담 후 “한중 고위층 교류 강화할 것”
시진핑 방한 질문에 “채널 통해 계속 논의”
오늘 靑 예방… 전·현 의원, 관료 등과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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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졌던 2016년 이후 처음 방한한 왕 부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졌던 2016년 이후 처음 방한한 왕 부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4년 1개월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왕 국무위원의 방한은 2015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 총리를 수행한 뒤 이듬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그간 양국 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왕 국무위원은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가 국제 관계의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 있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예정된 1시간 30분을 넘겨 2시간 20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서 이달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국무위원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우리(한중)는 이웃 나라고 고위층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채널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문화·관광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의 완화 내지 해제 등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한중 인적 교류를 관장하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등을 조만간 개최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한령에 대해 양측이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가져가서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왕 국무위원이 회담 모두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미중 갈등을 의식하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비판한 만큼 한국이 미일과 밀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 한 호텔에서 한국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100여명과 친선 오찬회를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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