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을 찾아… 성난바다 뚫는다

입력 : ㅣ 수정 : 2019-11-2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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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잠들지 않는 해경항공구조대
24대 특수항공기 신속구조
소형 경비정급 적재력 보유
망망대해 조난도 상시 대비
사명감 지닌 399명 수호자
항공구조사 심정현 경사가 물보라 치는 바다에서 호이스트를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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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구조사 심정현 경사가 물보라 치는 바다에서 호이스트를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항공구조사 심정현 경사가 물보라 치는 바다에서 호이스트를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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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구조사 심정현 경사가 물보라 치는 바다에서 호이스트를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전남 영암군 상호읍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항공대의 밤은 숨소리도 잡힐 듯 고요하다. 무탈하게 새벽별이 뜨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오늘도 새까맣게 밤은 깊어만 간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문득 스쳐가는 바닷바람만이 이곳이 바다이며, 항공대 격납고라는 사실을 말해 줄 뿐이다.

해경항공대는 벨사의 412헬기 1대를 도입해 1989년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해양경비 임무만 맡았으나 90년부터 해양구난 업무도 함께 하기 시작했다. 차츰 규모를 늘려 현재는 399명의 인력을 갖춘 든든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런 급성장에는 배경이 있다.
김성철 기장과 박광후 부기장이 이륙 전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 파도 치는 함선으로의 이함, 착함이 잦은 만큼 해경조종사들의 조종술은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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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철 기장과 박광후 부기장이 이륙 전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 파도 치는 함선으로의 이함, 착함이 잦은 만큼 해경조종사들의 조종술은 수준급이다.

항공대가 보유한 24대의 특수 항공기가 육상에 비해 짧은 골든타임과 느린 함선의 단점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전남 목포 신안군 안좌도 해상의 20t급 선박 좌초 사고에서도 항공대는 기량을 톡톡히 발휘했다. 특수구조 훈련을 받은 항공잠수사가 잠수 40분 만에 에어포켓에 간신히 생존해 있던 사람을 무사히 구조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해난구조 항공기의 가장 큰 장점은 해양 기상에 대한 저항력이 일반 함선에 비해 뛰어난 점이다. 초속 25m/s 이상의 강풍과 높은 파도에도 최신 기종인 시로코로코사의 S92헬기는 구조 현장에 거뜬히 접근할 수 있다. 적재력 또한 뛰어나 소형 경비정급의 인원과 장비를 실을 수도 있다.
항공구조사 김상규 순경과 김종진 경장이 전복된 선박에서 익수자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항공대에는 전복선박을 모형으로 한 수중 훈련장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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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구조사 김상규 순경과 김종진 경장이 전복된 선박에서 익수자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항공대에는 전복선박을 모형으로 한 수중 훈련장이 갖춰져 있다.

해상구조훈련을 마친 응급구조사 나동수 순경과 항공정비사 노현우 경장을 비롯한 항공대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격납고로 복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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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구조훈련을 마친 응급구조사 나동수 순경과 항공정비사 노현우 경장을 비롯한 항공대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격납고로 복귀하고 있다.

구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해경은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서 항공대로 파견하는 형식으로 운용했던 항공구조잠수 인력을 항공대 직속으로 배정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서 목포항공대로 배치된 심정현 경사는 “국민 누구라도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사고를 당하더라도 해경 항공구조대가 있는 한 안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의 잠들지 않는 사명감 하나에 칠흑의 밤, 성난 바다도 우리는 두렵지 않은 것이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019-11-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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