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타자 수집 나선 SK… 스토브리그 태풍될까

입력 : ㅣ 수정 : 2019-11-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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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채태인 등 영입 장타력 보완
윤석민. 서울신문 DB

▲ 윤석민. 서울신문 DB

SK와이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전력보강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별다른 소식 없이 조용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SK는 21일 kt 위즈와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가 허도환과 현금 2억원을 kt에 지급하고 kt로부터 윤석민을 받아오는 깜짝 거래였다. SK는 앞서 20일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선 KIA 타이거즈 투수 김세현, 롯데 자이언츠 타자 채태인, NC 다이노스 투수 정수민을 지명했다.

투수 보강도 이뤄지긴 했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은 베테랑 타자들의 영입이다. 다른 팀이 당장 필요한 포지션을 구하거나 유망주들을 선택해 미래를 도모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윤석민은 올해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홈런, 17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통산 타율 0.288, 100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한 시즌을 제대로 치른다면 공격력에서 쓸 만한 카드다. SK는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 상황과 베테랑 포수가 필요한 kt의 이해관계가 맞아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우타 내야수 윤석민을 충원함으로써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채태인. 서울신문 DB

▲ 채태인. 서울신문 DB

채태인 역시 통산 타율 0.298, 120홈런으로 만만치 않은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에 그치는 등 예년만 못한 성적을 남겼지만 여전히 ‘한 방’을 갖춘 타자로 평가받는다. 기량하락세에도 불구하고 SK가 채태인을 지명한 이유다.

올시즌 SK는 가장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우승에 실패했다. 심각한 투타 불균형이 문제였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하재훈이 버틴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3.48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그러나 팀타율은 0.262로 전체 7위에 그쳤다. 아무리 야구가 투수놀음이라지만 공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적을 낼 수 없다. SK가 9월 성적이 8승 11패로 부진했던 배경에는 좀처럼 침묵을 벗어나지 못하는 타선에 있었다.

9월 패배 중에 2점차 이하로 진 경기만 5번.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공격이 조금만 더 살아나 1승만 더 거뒀더라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SK였다. 공격력은 결국 SK의 발목을 잡았고 플레이오프 1차전 무득점, 3차전 1득점에 그치며 쓸쓸하게 가을야구를 접는 원인이 됐다.

우승을 바라보는 SK에게 리빌딩은 거리가 있는 얘기다. 재계약을 마친 제이미 로맥을 비롯해 최정, 한동민, 이재원, 정의윤 등 SK의 화력중심은 30대 베테랑에게 있다. SK의 베테랑 타자 영입은 탄탄한 투수진 위에 필요할 때 한 번이라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공격카드를 갖춰 막혔던 혈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보완점이 확실한 만큼 필요하다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깜짝 영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SK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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