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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인기 왜...첫 대규모 집회에 20만명 몰려

룰라 인기 왜...첫 대규모 집회에 20만명 몰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11-19 16:20
업데이트 2019-11-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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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페르남부쿠 주기를 몸에 두르고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레시페 로이터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페르남부쿠 주기를 몸에 두르고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레시페 로이터 연합뉴스
남미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석방된지 1주일만에 가진 첫 대규모 집회에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격정적인 연설로 ‘정치 캐러밴’을 시작했다. 그는 석방된 이후 대중연설에 3번 등장했지만 대규모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일요일인 17일(현지시간) 저녁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도인 레시페시에서 가진 집회에서 붉은 티를 입은 수십만명이 모여 “룰라, 브라질 국민을 위한 전사”를 연호했다. 페르남부쿠는 룰라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고향으로, 레시페 거리는 붉은 옷차림의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룰라는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더 싸워야 하기에 싸움을 끝낼 수 없다”고 외쳤다. 행사 주최 측은 최소 2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민병대가 브라질을 점령하고 있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또 “브라질을 이들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나의 자유를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는 풀려났지만 범죄자 꼬리표는 계속 그를 따라 다닌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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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브라질 레시페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더레시페 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레시페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더레시페 로이터 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중 무대에 돌아왔지만 환대를 받는 곳에만 등장해 일부 좌파는 그의 복귀를 환영하지 않았다. 한 유명 좌파 정치인은 그를 “뱀 마술사”라고 혹평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국민 58%가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34%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그가 2010년 대통령직을 떠날 때의 지지율이 80%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적 근거지인 북동부 지역에서 정치 캐러밴을 시작했다. 좌파 노동자당 지도부는 그의 정치 캐러밴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겨냥한 노동자당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8년간 제한하는 ‘피샤 림파’(깨끗한 경력)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그는 뇌물 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18년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가 580일만인 지난 8일 석방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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