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53년만 최악 수해 베니치아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입력 : ㅣ 수정 : 2019-11-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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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복구에 250억원 긴급자금 책정…이재민도 최대 600만원 지원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5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12일(현지시간) 산마르코대성당 입구가 침수돼 있다. 지난해 10월 산마르코대성당이 1200년 역사상 다섯 번째 침수를 겪었을 때 당국은 “성당이 하루 만에 20년치 손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치아 AP 연합뉴스

▲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5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12일(현지시간) 산마르코대성당 입구가 침수돼 있다. 지난해 10월 산마르코대성당이 1200년 역사상 다섯 번째 침수를 겪었을 때 당국은 “성당이 하루 만에 20년치 손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치아 AP 연합뉴스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어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재해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해 일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천만유로(약 257억4천만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후 대략적인 피해 규모가 산정대되는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침수 피해를 본 개인은 최대 5천유로(약 643만원), 자영업자는 최대 2만유로(약 2천775만원)의 자금을 각각 지원받는다.

앞서 내각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오전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州) 주지사,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 등과 대책회의를 한 뒤 취재진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중앙 정부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폭우와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 등으로 해수 수위가 178㎝까지 치솟으면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이는 194㎝의 조수가 몰아쳐 도시 전역이 물바다가 된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 재난으로 기록됐다.

앞서 브루냐로 시장은 피해 복구에 수억유로(수천억원)가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이번 정부 지원을 계기로 30년째 지속하고 있는 수해 예방 인프라 공사가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베네치아는 매년 조수 상승으로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고자 1984년 ‘모세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취약 지역에 조수 유입을 차단하는 인공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2003년 착공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자금난과 부패 스캔들 등으로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콘테 총리는 모세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현재 공사가 막바지에 있다”며 “조속히 완공·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 연립내각의 한 축인 오성운동 대표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도 “이미 구식이 된 방식이지만 어쨋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완공 의지를 피력했다.

이달 현재 모세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90% 이상인데, 전문가들은 현 상황대로 간다면 시스템이 2021년께나 정식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 비용은 애초 16억유로(약 2조600억원)로 책정됐으나 공사 도중 급속히 불어 최종적으로 55억유로(약 7조8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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