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지금 경찰은 100% 믿는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모(왼쪽 두 번째)씨의 공동변호인단 박준영(세 번째) 변호사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 청구 사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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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증거·수사기관 직무상 범죄 제시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범인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씨가 13일 법원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윤씨는 이날 경기 수원지법 민원실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경찰은 무능했다. 하지만 지금 경찰은 신뢰하고, 앞으로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고 명예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는 이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와 당시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가 확인돼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 소속 김칠준·이주희 변호사도 참석했다.
화성 8차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씨가 13일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재심 청구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입장문. 가지런한 글씨로 무죄를 주장했다.
윤씨는 이 자리에서 직접 써 온 자필 입장문을 통해 긴 수감 생활과 출소 후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시하며 감사의 뜻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교도관, 종교위원, 그리고 재수사에 나선 경찰 이름도 있었다. 그는 “지금 경찰은 백프로(퍼센트)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세요”라고 신뢰를 표했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어머니께 감사하다. 모든 것에 대해 희망을 주셨고, 인간답게 살라고 하셨다. (저의) 아픈 다리 재활에 신경을 써 주셨고 남들처럼 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가와 연락이 두절됐다. 고향이 진천인 어머니 박금식씨를 알고 있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외가 친척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살해해 유기한 것으로 자백한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위해 1일 오후 경기 화성시 병점동 한 공원에서 경찰들이 지표투과 레이더를 투입해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01 연합뉴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19-11-14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