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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돼지 핏물 침출수 수질 문제 없다”…취수 재개

정부 “돼지 핏물 침출수 수질 문제 없다”…취수 재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13 11:09
업데이트 2019-11-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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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 거리 멀어 상수원 오염 가능성 작다”

침출수에 바이러스 존재할 가능성 없어
바이러스 있더라도 99.99% 제거 가능
돼지 핏물로 오염된 임진강 지류의 한 개천.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돼지 핏물로 오염된 임진강 지류의 한 개천.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한 돼지에서 핏물이 흘러나와 강물을 오염시킨 것과 관련해 정부가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기 파주 금파취수장의 취수 작업도 재개됐다.

환경부는 13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12일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합동으로 연천 취수장을 현장 확인한 결과 침출수 사고 전후 수질은 변화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연천군에 따르면 살처분 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군부대 내 매몰지 트럭에 쌓아둔 돼지 수만마리 사체에서 10일 핏물이 새어 나와 인근 하천을 붉게 물들이는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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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살처분 돼지 핏물 임진강 지류로 유출
ASF 살처분 돼지 핏물 임진강 지류로 유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다가 트럭에 쌓아둔 수만 마리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새어 나와 경기도 연천군의 임진강 지류 마거천을 일부 오염시키는 사고가 났다. 지난 10∼11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돼지 사체 핏물이 빗물과 함께 흘러 임진강 지류 마거천과 연결된 실개천으로 흘러들었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긴급히 오염수 펌핑 작업과 펜스를 설치했으나 일부는 이미 마거천을 통해 임진강으로 유출됐다. 사진은 12일 마거천에 설치된 펜스의 모습. 2019.11.12 연합뉴스
이 사고로 침출수가 연천·파주 등 인근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취수장인 연천 통합 취수장은 사고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취수했으나 파주 금파취수장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선제 조치 차원에서 취수를 중단했다.

정부는 그러나 사고 지점과의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침출수 사고가 상수원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돼지 사체 핏물 유출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연천 취수장까지 거리는 13㎞이지만 핏물이 유출된 지점은 매몰지 인근”이라며 “방제 둑을 쌓고 차단 시설을 설치해 하류 지역으로 핏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했고 유출한 핏물은 펌프 흡입, 준설 등으로 현재 하천에 핏물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유출이 없다면 13㎞까지 떨어져 있는 연천 취수장에 침출수가 영향을 미칠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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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옆에 다시 무덤’
‘무덤 옆에 다시 무덤’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10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위한 구덩이를 파고 있다. 아래쪽 비닐 덮인 구덩이는 앞서 지난달 17일 최초로 ASF가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근 양돈농가에 만들어진 매몰지다. 2019.10.2 연합뉴스
이어 “다만 파주시는 시민 불안을 우려해 12일 정오 팔당 광역 계통으로 급수원을 변경했다”면서 “수질 검사 결과 특이 사항이 없어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정상 취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돼지를 감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기 때문에 침출수에 ASF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ASF 바이러스 감염 판단을 위해 12일 채수한 시료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분석하고 있다”며 “만약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정수장에서 정수 처리 후 소독 공정에서 99.99%까지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바이러스에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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