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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만 악몽’… 올림픽 빨간불

또 ‘대만 악몽’… 올림픽 빨간불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19-11-13 00:52
업데이트 2019-11-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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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선발 김광현, 3⅓이닝 8피안타 3실점
타선도 무기력… 0-7로 영봉패 ‘충격’
남은 멕시코·日 경기 무조건 이겨야

2004년 삿포르서 패해 올림픽 좌절
2006년 ‘도하 참사’… 작년 AG서도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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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에이스’
고개숙인 ‘에이스’ 김광현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4회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0-3 상황에서 교체되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지바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무득점 충격패를 당했다.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번번이 발목 잡혔던 ‘대만 악몽’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대회 2연패와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천쥔슈(31)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대만 타선을 막지 못하고 0-7로 패배했다. 김광현(31·SK 와이번스)은 3과3분의1이닝 8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은 5안타에 그치는 무기력함으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초반부터 경기가 쉽지 않았다. 김광현은 1회부터 두 개의 안타를 맞는 불안한 출발을 했고 2회에는 빠른 승부로 공략에 나선 대만 타선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후진룽(35)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대만은 한 점 더 달아났다. 김광현은 3회 삼자범퇴를 만들었지만 4회 실투가 잦아졌고 연속 안타 허용으로 한 점을 더 헌납한 후 0-3에서 하재훈(29·SK)과 교체됐다.

하재훈의 등판으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지만 대표팀은 대만 선발 장이(25)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박민우(26·NC 다이노스)와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의 출루 후 상대 보크로 2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이 삼진당했고, 2회 2사 1, 2루 기회에선 박민우가 유격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타선이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얻지 못하자 대만은 7회 3점을 더 얻어내며 승기를 굳혔다. 고우석(21·LG 트윈스)이 볼넷 허용 등 제구 난조를 보이자 원종현(32·NC)으로 교체됐지만 원종현은 왕보룽(26)에게 볼넷을, 천쥔슈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대만은 9회 한 점을 더 보탰다. 앞선 4경기에서 10점을 얻어냈던 대만은 이날 경기에서만 7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대표팀은 대만 불펜마저 공략에 실패하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중요한 고비마다 대만 징크스를 겪어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대만에 4-5로 지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4로 패한 경기는 ‘도하 참사’로 회자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실업리그 투수들이 나선 대만에 1-2로 지며 비난을 받았다.

같은 날 열린 일본과 미국의 경기에선 미국이 4-3으로 승리하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는 대혼전으로 접어들었다. 멕시코가 3승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2승1패, 미국과 대만이 1승2패다. 대표팀은 15일 멕시코전, 16일 일본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11-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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