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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격화에도 中 때리기 눈치 보는 美·英

홍콩사태 격화에도 中 때리기 눈치 보는 美·英

김규환 기자
입력 2019-11-12 22:26
업데이트 2019-11-1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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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시위대 자제만 촉구… 中엔 미온적
中 “폭력배 두둔… 홍콩 강탈 망상 버려야”

실탄 맞은 시위자·동료 병원서 체포당해
시위대 지하철 운행 방해로 출근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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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한밤 캠퍼스 진입해 최루탄 진압
홍콩 경찰, 한밤 캠퍼스 진입해 최루탄 진압 홍콩 경찰이 12일 홍콩 중문대학에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를 진압하는 가운데 시위대원들이 바닥에 불을 놓고 있다. 이날 홍콩 중문대학, 이공대학, 시립대학 등 학생들은 교내 시위를 벌였고, 학교 안까지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홍콩 AFP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홍콩 사태에 대해 어정쩡하게 개입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홍콩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도 홍콩 경찰과 시위대에 자제만을 촉구하는 선에 그쳐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두 나라에 중국은 강력히 경고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태가 날로 격렬해지는데도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홍콩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자제만을 촉구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폭력사태를 규탄하며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폭력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홍콩 경찰과 시위대 모두에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과 외무부도 현재 벌어지는 폭력, 시위대와 경찰 간 갈등 고조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차분함과 자제를 보여야 한다. 정치적 대화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대변인은 12일 미국과 영국이 홍콩 경찰의 정상적인 법 집행보다는 불법 폭력배를 두둔하고 있다면서 “홍콩 문제에 관여하고 불난 틈을 타서 강탈하겠다는 망상을 버릴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시위에 참가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차우모(21)씨가 12일 같이 있던 우모씨와 함께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불법 집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학생인 차우씨는 11일 경찰이 쏜 실탄에 복부를 맞아 총알을 제거하고 간 일부와 신장을 떼어냈으나 생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시위대는 지하철 운행 방해에 나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철로에 돌을 던지거나 지하철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하는 운동을 펼쳤다. 이에 따라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고 몽콕, 사이완호 등 여러 곳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한편 중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이 500명을 넘어섰다. 홍콩 경찰은 지난주 불법 집회 참가와 공격용 무기 소지, 복면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열한 살 어린이를 포함해 26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위가 격렬했던 11일 하루에만 260명이 붙잡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9-1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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