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1-08 15:14
업데이트 2019-11-08 16: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
민주연구원, 총선승리 3대 법칙 언급
96년 9룡영입, 2012년 미래가치 주효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긍정메시지 평가
총선 돌입 전 너무 이른 자화자찬 지적도
민주연구원이 역대 총선의 승리에 기여한 인재 영입으로 평가한 인물들. 맨윗줄은 왼쪽부터 1996년 총선 국면에 영입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박찬종 변호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가운데 줄은 2012년 총선에서 영입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에리사휴먼스포츠 대표이사, 이자스민 전 의원. 아랫 줄은 2016년에 영입된 김병관, 표창원, 박주민 의원과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서울신문 DB
민주연구원이 역대 총선의 승리에 기여한 인재 영입으로 평가한 인물들. 맨윗줄은 왼쪽부터 1996년 총선 국면에 영입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박찬종 변호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가운데 줄은 2012년 총선에서 영입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에리사휴먼스포츠 대표이사, 이자스민 전 의원. 아랫 줄은 2016년에 영입된 김병관, 표창원, 박주민 의원과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서울신문 DB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총선승리의 3대 법칙으로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로 꼽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국 인재 영입에 총선의 승패가 달려 있다는 의미다.

민주연구원이 8일 발표한 보고서 ‘총선승리 정당에는 3대 법칙이 있다’에 따르면 혁신공천을 한 당은 승리했고 구태에 머문 당은 패배했다. 인재영입을 포함한 혁신공천 국민에게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고 중도 통합 및 외연확장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반면 패배한 정당은 계파, 기득권 등에 갇혀 변화와 혁신에 맞는 인물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구태를 답습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핵심이라며 진영론·심판론 등 과거지향적인 태도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도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면 패배했다고 전했다. 이외 절박하고 겸손한 태도로 ‘원팀’이었던 당이 승리했고, 패배한 정당은 늘 승리를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집권 4년차인 1996년 4·11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승부수는 이회창, 박찬종, 이홍구, 이인제, 김덕룡,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등 대권주자군 ‘9룡’의 영입이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들을 전격 구속했고 김문수, 이재오, 김영춘, 홍준표, 이찬진 등을 끌어들였다. 당시 신한국당은 139석을 얻었는데 민주연구원은 이를 혁신공천을 통한 중도층 흡입에서 이유를 찾았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미래가치와 이슈선점이 승리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야권은 소위 MB 정권심판론에 매달렸지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면서 총선을 미래와 과거의 구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4대강 저격수’ 이상돈, ‘젊은 보수’ 이준석, 손수조, 탁구 스타 이에리사, 탈북민 조명철 등이 영입됐다. 최근 정의당 입당으로 주목을 받은 이주 여성 이자스민도 당시 새누리당에 힘을 보탰다.

2016년 4·13 총선은 직전 총선에서 신승을 거뒀던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으로 판세가 달라졌다. ‘진박 감별’, ‘옥새들고 나르샤’, ‘도장찾아 삼만리’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을 내세운 비대위 체제로 절박하게 총선에 나섰다. 또 ‘IT 전문가’ 김병관,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고졸출신 신화’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등을 받아들였다.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위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구성에서 혁신, 미래, 절박함을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청년, 여성 의원들을 포진시켰고 이념논쟁이 아닌 공정성, 청년문제, 젠더갈등 등 한국사회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이슈로 제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금태섭 의원은)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지만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며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쓴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이 총선 전까지 분열과 내홍 없이 갈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본격적으로 총선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연구원이 자화자찬을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원팀으로 잡음없이 갈지, 절박함을 고수할지는 공천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