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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 개막, 어떤 작품 어떻게 볼까

루브르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 개막, 어떤 작품 어떻게 볼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24 14:06
업데이트 2019-10-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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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귀족부인의 초상.
밀라노 귀족부인의 초상.
이탈리아와 외교 분쟁을 겪으며 24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막을 올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에 그의 명작 ‘비트루리안 맨’이 전시된다. 사진은 언론 공개 행사 때 작품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공동 큐레이터 벵상 델류뱅. 파리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와 외교 분쟁을 겪으며 24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막을 올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에 그의 명작 ‘비트루리안 맨’이 전시된다. 사진은 언론 공개 행사 때 작품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공동 큐레이터 벵상 델류뱅.
파리 EPA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흔쾌히 내줘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에 전시되는 ‘베들레헴의 별과 다른 식물들’. 로열 콜렉션 트러스트 제공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흔쾌히 내줘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에 전시되는 ‘베들레헴의 별과 다른 식물들’.
로열 콜렉션 트러스트 제공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10년 넘게 준비하고 이탈리아와 외교 분쟁까지 겪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이 24일 막을 올린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갤러리로부터 인체의 황금분할을 스케치한 ‘비트루비안 맨’을 임대하는 문제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는데 끝내 일반에 공개된다. ‘베들레헴의 별과 다른 나무들’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허락을 받고 임대해 왔다. 여왕은 윈저궁 등 왕실이 소장한 24점의 작품을 흔쾌히 내줘 루브르 측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 부부에게 빌려온 작품도 포함되는 등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 160여점이 일반 공개된다.

내년 2월 24일까지 4개월 동안 전시가 이어지는데 6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루브르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의 노트 다수가 공개돼 창작 의지를 간접 체험하게 하고 명작의 터치 뒤에 가려진 원그림을 투사할 수 있는 첨단 기법을 활용해 들여다보거나 가상현실(VR)로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도 있어 상당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다빈치의 작품 ‘성모’.
다빈치의 작품 ‘성모’.
개의 얼굴을 정밀하게 그린 다빈치의 그림이 들어간 노트.
개의 얼굴을 정밀하게 그린 다빈치의 그림이 들어간 노트.
콤파스 디자인 .
콤파스 디자인 .
‘최후의 만찬’은 그가 끝까지 완성한 20여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최후의 만찬’은 그가 끝까지 완성한 20여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성모’ 그림을 둘 비교해 아기 관련 그림이 어떻게 나아지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지난 8월에도 비슷한 기술을 이용해 ‘암굴의 성모’에 등장하는 천사들과 아기 예수 그림 밑에 깔린 이미지들을 살려냈다.

다만 다빈치가 말년을 지낸 파리에서 그려 가장 유명한 작품 ‘모나리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반 공개되지 않고, 루브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VR 프로젝트 ‘비욘드 더 글라스’를 통해서만 감상하게 된다. 맨눈으로 볼 수 없었던 상세한 요소들을 확인하며 전문가들의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다빈치는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을 받아 파리에서 지내다 최후를 맞았다. 프랑수아 1세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모나리자가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 5월 다빈치의 사망 500주기를 앞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는데 이탈리아 우파 정당들이 “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인데 죽기만 한 프랑스에서 너무 많은 작품을 오래 전시하면 안되지 않느냐. 민감한 작품들인데 훼손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루리안 맨이었다. 베네치아 법원은 지난주 판결을 통해 8주 동안 아주 엄격히 보호 장치를 강구한 뒤 루브르에 8주만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라파엘로의 작품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전시하도록 조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모나리자’는 이렇게 가상현실(VR) 프로첵트 ‘비욘드 더 글라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HTC 바이브 아츠 제공
‘모나리자’는 이렇게 가상현실(VR) 프로첵트 ‘비욘드 더 글라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HTC 바이브 아츠 제공
다빈치가 1490년 그린 것으로 보이는 ‘종이 위의 펜과 밤색 잉크’도 영국 왕실에서 임대해줬다. 로열 콜렉션 트러스트 제공
다빈치가 1490년 그린 것으로 보이는 ‘종이 위의 펜과 밤색 잉크’도 영국 왕실에서 임대해줬다.
로열 콜렉션 트러스트 제공
‘여성의 두부(일명 라 스카피글리아타).
‘여성의 두부(일명 라 스카피글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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